한국IDC “반도체 산업 및 클라우드 사업자 IT인프라 확대가 성장 주도”

▲ 2018년 국내 서버 시장 현황 (단위: 십억 원, 자료: 한국IDC)

[아이티데일리] 2018년 국내 서버 시장 매출이 1조 5,44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 제조업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반도체 생산 라인 증설과 R&D 고도화, 그리고 대기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IT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IDC(대표 정민영)는 자사가 최근 발간한 2018년 국내 서버 시장 보고서를 인용, 이 같이 밝혔다.  

서버 종류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x86 서버가 16.1% 성장한 1조 2,881억 원, 비(非)-x86(non-x86) 서버가 13.6% 성장한 2,560억 원을 기록했다. IDC는 x86 서버를 벤더가 직접 제공하는 ‘OEM 서버’와 사용자에 의한 주문형 서버인 ‘ODM 서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OEM 서버는 국내 서버시장에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이며 2018년 x86 서버 총 매출의 85.3%를 차지했다. 2018년 국내 x86 OEM 서버 시장은 공급대수 141,435대, 매출액 1조 9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성장했다. x86 ODM 서버는 대부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 의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며 ODM 서버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기존 OEM 서버 벤더의 시장 창출 기회가 위협 받고 있는 추세다.

또한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비-x86 서버 시장도 전년 대비 13.6% 성장을 기록했다. 비-x86 서버 시장의 성장은 이례적으로 금융기관의 비-x86 서버 도입 증가와 반도체 공장의 유닉스(Unix) 서버 증설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한국IDC는 분석했다.

김민철 한국IDC 서버 시장 리서치 담당 책임연구원은 “서버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버는 안정적으로 오래 사용하는 하드웨어로, 시스템은 중단돼서는 안 되고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벤더를 통해 서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스템이 중단될 수 있음을 가정하고 장애 발생 시 서비스의 연속성을 지속하기 위한 시스템 이중화 혹은 데이터 백업과 같은 대안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민철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된 인식을 반영하듯 ODM 서버 혹은 신규 서버 벤더의 시장 진입이 보다 용이해지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서버를 도입해 일정기간 제공되는 유지보수 서비스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오래 운영해 한다는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성은 약해지고 있다. 언제든지 예상하지 못한 장애에 대비해 서비스의 중단 없이 바로 교체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DC는 이번 서버 시장 보고서에서 최근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복잡해지는 워크로드로 인한 운영 효율성과 민첩성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 스토리지 및 HCI와의 향상된 호환성을 통한 유연성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IT인프라 간의 경계가 점차 약해지면서 서버에서는 스토리지 기능이 강화되고 있으며, 스토리지에서는 보다 향상된 컴퓨팅 기능이 요구되면서 이를 위한 HCI의 역할도 증가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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