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에듀테크, 헬스케어, HW솔루션 등 양사 기술력 결합한 사업계획 공개

▲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 우샤오루 아이플라이텍 집행총재

[아이티데일리] 한글과컴퓨터그룹(회장 김상철, 이하 한컴그룹)과 아이플라이텍(iFLYTEK, 회장 류칭펑)이 합작법인을 설립, 인공지능(AI) 음성기술 기반의 사업 전개에 나선다.

양사는 13일 합작법인 아큐플라이AI(Accufly.AI)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한-중 AI 생태계 공동 구축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아이플라이텍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중국 정부가 선정한 4대 AI 기업으로 꼽힌다. 1999년 설립 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 지난해 매출액은 80.6억 위안(1조3,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지·음성·얼굴 식별 기술을 겨루는 글로벌 대회 ‘블리자드챌린지(Blizzard Challenge)’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중국어 음성인식 정확도는 98.7%에 달하며, 22개 중국 방언도 98% 이상의 정확도로 구분해낸다.

또한 한컴그룹은 자사 음성인식 자동 통번역 서비스, 서울시 디지털 시민시장실 통합 관제 플랫폼,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NUGU)’, 삼성 ‘빅스비(Bixby)’ 등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에 자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며 기술력을 증명해왔다.

합작법인 아큐플라이AI는 양사의 음성인식 기술의 전문성을 결합해 AI 생활 플랫폼을 개발한다. 핀테크와 에듀테크, 오피스SW,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서비스는 금융기관 컨택센터에 특화된 콜봇·챗봇이다. 중국 금융권을 대상으로 AI 컨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플라이텍의 기술과 운영경험을 토대로, 국내 금융 환경에 맞는 한국어 기반 AI 컨택센터를 공동으로 개발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에듀테크 사업에서는 AI 음성기술의 강점을 살려 언어교육을 위한 대화형 개인 맞춤 학습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언어학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말하기’ 학습을 위해, 양사의 발음 평가 솔루션을 활용한 한국어·중국어·영어 맞춤형 학습 모델을 제공한다.

아울러 스마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국가 의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아이플라이텍의 ‘샤오이’를 비롯해 음성인식 전자차트 입력 기술, 높은 정확도를 가진 영상 분석 기술력 등에 대해 적극적인 기술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정보보호 규제 등에 의해 즉시 사업 추진은 어렵지만, 향후 국내 의료시장의 규제 완화와 개방을 대비해 사전 준비를 추진한다.

▲ 합작법인 아큐플라이AI가 출시하는 ‘지니비즈(하단 왼쪽)’·‘지니톡 고(하단 오른쪽)’

한편 가장 먼저 가시화될 사업은 HW솔루션으로, 오는 5월에 AI 솔루션 ‘지니비즈(GenieBiz)’와 휴대용 통번역기 ‘지니톡 고(GenieTalk Go!)’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니비즈’는 회의록 속기 및 공유, 강의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4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 기능을 갖춰 외국인과도 자유로운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하다.

‘지니톡 고’는 7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4개 언어 통번역이 가능하다. 표지판이나 메뉴판 등을 인식해 OCR 이미지 번역도 가능하며, 해외 유심을 삽입해 무선 핫스팟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날씨, 환율, 주요 전화번호 등 해외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우샤오루 아이플라이텍 집행총재는 “한컴그룹과 약 1년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다지고 합작사를 출범하게 됐다”며, “음성인식, 이미지인식과 같은 AI 기술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만큼, 한컴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AI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세계 AI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AI 기술에서 언어와 음성의 중요도가 급부상하는 변화의 흐름을 고려해 아이플라이텍과의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합작법인을 통해서 AI 음성기술의 접목을 전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한-중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AI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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