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제품 선정…국산 제품 의도적 배제” vs “절차상 문제없어…합리적 결정일 뿐”

▲ 티맥스소프트·티맥스데이터가 KB국민은행의 더케이프로젝트 제품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섰다.

[아이티데일리] 티맥스가 KB국민은행의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역시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며 양측의 대립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동철)와 티맥스데이터(대표 이희상)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더케이프로젝트 상품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 허브, 비대면 구축(이하 더케이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공정한 제품 선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더케이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3천억 원 이상이 투자되는 KB국민은행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17일 SK(주)C&C를 더케이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SK(주)C&C는 해당 사업의 인프라 SW를 복수 제안했으며, 이는 ▲미들웨어로 티맥스소프트 ‘제우스’, DBMS로 티맥스데이터 ‘티베로’ 및 IBM ‘DB2’를 선정한 1안 ▲미들웨어 및 DBMS 모두 오라클 제품을 선정한 2안 등으로 구성됐다.

KB국민은행은 우선협상 대상자가 제시한 2가지 인프라 SW 구성안 안에서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 등을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티맥스 측은 ▲미들웨어는 SK(주)C&C가 제안하지 않은 IBM의 미들웨어 ‘웹스피어’가 추가 검토됐으며 ▲DBMS는 오히려 SK(주)C&C가 제안한 ‘티베로’가 배제되고 나머지 제품들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이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국산 SW 성장과 발전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국산 SW에 대한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제품 검토를 해야 하지만 특정 외산 IT 기업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KB국민은행의 제품 선정 과정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했다”며, KB국민은행에 대해 ▲불공정한 특정 제품 선정 전면 무효화 ▲SK(주)C&C가 제안한 제품에 대한 공정한 기술 및 가격 검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국산 SW에 대한 역차별 해소 및 국산 SW 발전에 협력 등을 요구했다.

티맥스는 이번 더케이프로젝트 제품 선정 과정에 대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확인 및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심의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이의 제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먼저 제안서에 없었던 IBM ‘웹스피어’가 검토된 것에 대해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주)C&C가 제출한 제안서에는 ‘제안 제품은 고객과 상호 합의해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으며, 앞서 제안요청서(RFP) 상에도 ‘가격경쟁 등을 통해 선정한 제품을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KB국민은행은 SK(주)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주)C&C가 ‘티베로’와 ‘DB2’를 함께 제안했음에도 ‘DB2’만이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티베로’가 국내 대형 은행의 핵심 업무에 도입된 사례가 없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티베로’가 기술검증에서 배제된 것은 내부관리 업무용으로 제안돼 처음부터 별도의 기술검증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티맥스의 이번 문제제기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향후 양사의 법정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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