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능형 스마트 축산, 농업국가 베트남서 시험대 먼저 올라

▲ 뚜민띠엔 AHTP 이사(중앙)와 박지환 농생명SW융합기술혁신포럼 의장(왼쪽에서 4번째)이 14일 씽크포비엘 본사에서 양측의 프로젝트 공동기획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운영하는 SW중소포럼 중의 하나인 농생명SW융합기술혁신포럼의 의장사 ㈜씽크포비엘(대표 박지환)은 14일 전주 본사에서 베트남 첨단농업기술파크(AHTP: Agricultural Hi-Tech Park)와 ‘Agricultural Platform 4.0’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HTP(Agricultural High-Tech Park of Ho Chi Minh City)는 베트남 국가기관으로 R&D 및 교육센터를 포함해 4개의 산하기관과 300여명의 연구진을 갖춘 농업기술 핵심기관이다.

뚜민띠엔 AHTP 이사는 “스마트 축산 플랫폼을 한국과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기쁘고, 프로젝트 착수가 이뤄지기까지 한국 연구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베트남 농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럽의 선진 기술은 비용 문제가 컸고, 베트남 자체 기술로는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했다. 한국과의 협업으로 베트남 농가의 고충을 심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베트남 농업 확산 정책에 포함시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연구진인 최성호 충북대 교수는 “국내 사료가 전량 수입인 것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 이름도 모르는 많은 양질의 사료를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베트남 전역을 다니며, 한국 농가에 도움이 될 사료들을 찾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종남 한국농수산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우유 증산이 아니라, 유통 및 수요 상태에 맞춰 우유 생산을 정확히 통제해 재고가 남지 않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전체 생산량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소의 수면, 소화, 심리 상태 등 개별 컨디션을 반영해 개체별로 최적의 사료를 배합하는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씽크포비엘의 다년간의 연구 성과를 베트남 현지 농가에 실증 적용함으로써 실용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생명SW융합기술혁신포럼 의장인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이러한 연구가 미래의 식량 전쟁에 대비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먹거리를 지키지 못한 국가는, 기후 변화 이후 식량생산 인프라가 무기처럼 쓰이게 될 미래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 현재 농생명 지능화는 해외에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도 베트남에서 먼저 실증을 시작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한국 상황에 최적화돼 우리의 농가를 지키는 혁신 산업으로 만들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나주, 화순 등 몇몇 지자체와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어, 곧 국내에서의 실증 작업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환 농생명SW융합기술혁신포럼 의장은 식품 산업의 경우 제조업과는 달리 재고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스마트 축산이 원격 제어나 기계 자동화를 통한 생산량 증가 정도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후, 시즌, 지역, 유통 구조, 단가, 저장 능력 등을 고려해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하고 통제하는 맞춤형 지능화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박 의장은 오는 27일 코엑스에서 ‘스마트 축산, 자동화인가 지능화인가?’라는 주제로 국내의 한정된 시장에서 농생명SW기업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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