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성장률 -1.3%로 전망…경제 침체, 수요 포화 등 원인

[아이티데일리] 2018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실적은 이미 2017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으며, 2018년 3·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를 인용, 이 같이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지난 5년 동안 1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나, 그동안 계속됐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마침내 멈추게 된 것이다.

▲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및 성장 추이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여기에는 전 세계적 경기 침체, 남미 등 신흥 국가의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안전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역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시장은 극심한 경쟁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시장이 정체에 머물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달라진 소비자 행동 패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많은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현재 시장은 교체 수요 중심이다. ‘아이폰X’ 제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지난해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격이 높더라도 더 나은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높은 제품의 구매는 결국 교체 주기의 연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스마트폰 판매대수의 감소로 이어졌으나,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높아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가 더 높은 매출로 연결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에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수 연구원은 “2018년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년대비 9%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17년에 기록했던 7%의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낸드(NAND) 플래시 저장 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내구성 높은 디자인, 고도화된 카메라, AI기능 등 고사양의 기능들이 탑재되면서 자연스럽게 휴대폰 가격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아이폰 Xs맥스’, 삼성의 폴더블 폰, 그리고 5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러한 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낮은 판매량을 상쇄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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