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철 나무기술(주)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나무기술(주)이라는 회사명은 IT(정보기술) 보다 친환경 비즈니스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나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숲속 식물의 줄기나 가지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무기술은 분명히 IT 전문기업이다. 그것도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자사의 독자 기술로 직접 개발 공급하고 있다.

나무가 자라 숲을 만들듯 클라우드로 숲을 이루겠다는 게 이 회사의 사명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이 분야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의 성장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까지도 영업력을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나무기술은 이미 그런 위치에 다다르고 있고, 이를 위해 그동안 변신에 변신을 거듭 추구해 왔다.

나무기술은 지난 2001년 11월 설립, 올해로 18년여 째 IT 관련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 유닉스 서버를 중심으로 IT 인프라 구축 및 컨설팅 비즈니스를 펼쳤지만, 8년 전인 지난 2010년부터는 서버 및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에 본격 뛰어들어 가상화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NCC(Namu Cloud Center) 개발을 시작하는가 하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현 대표이사인 정철 사장도 영입(2015년)했다.

나무기술은 정철 대표 영입을 계기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NCC도 이 때 개발 완료했다. 정철 대표는 나무기술의 설립자인 이수병 전 대표와 오랜 지기이자 선후배 사이로 이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영입을 했다고 한다.

정철 대표는 국내 최고 기업이라 할 수 있는 S사를 첫 직장으로 시작(1986년)해 텍트로닉스, NEC, 델(Dell), 지멘스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 지사장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다시 말해 국내외 기업, 그것도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기업들에서 각기 다른 문화 및 비즈니스 형태를 두루 체험한 보기 드문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정철 사장 영입은 ‘신의 한 수’ 라고 평가될 만큼 성공적이라는 지적이다.

정철 대표는 취임 이후 나무기술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통합 관리 솔루션인 ‘칵테일’을 개발 완료시키는가 하면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계성이 낮은 사업은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 분리시키는 등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비즈니스에 영업력을 집중했다. 그런 그의 노력은 매출증대로 이어졌고, 지난해는 그 어느 해보다 높은 25%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나무기술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11월 코넥스 상장에 이어 올해 연말에는 코스닥 상장까지도 할 예정이다. 솔루션 유통 위주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변신에 성공,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무기술 정철 대표를 만나 본다.

▲ 정 철 나무기술(주) 대표이사


클라우드 컴퓨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PaaS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랫폼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공여부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미 그런 현상은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성장은 내로라하는 기존 IT 글로벌 기업들도 놀랄 만큼 전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나무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비즈니스에 집중하게 된 정철 대표의 배경 설명이다. 정철 대표와 나무기술 설립자인 이수병 전 대표는 이 같은 트렌드에 이미 공감했고, 이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실례로 나무기술은 지난 2004년부터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해 오는가 하면 2010년에는 가상화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NCC(Namu Cloud Center)도 개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철 대표 역시 글로벌 기업 지사장을 역임하며 미래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빠르게 캐치했던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비즈니스가 미래의 비즈니스 방향이라는 데 의기투합했고, 이수병 대표의 삼고초려의 끈질긴 설득에 정철 대표는 지난 2015년 4월 나무기술에 합류하게 됐다.

사실 정철 대표는 이수병 대표의 영입 제안에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당시 나무기술은 비즈니스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영업을 펼치기에 부족함이 많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철 대표는 그러나 완벽한 기업보다는 본인의 노력에 의해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비즈니스에 대한 미래 방향도 비슷해 ‘경영에 대한 전권 일임’이라는 조건에 나무기술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고 한다.

정 대표는 “사실 글로벌 기업에서 20년여 동안 근무했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마음 한 구석엔 허전함이 늘 존재해 왔다. 그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에 재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벌면 그대로 본사로 송금하는 게 일반적이다. 즉 돈 벌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아쉬움을 나무기술과 함께 달래고 싶었다. 해서 나무기술은 종업원과 주주, 그리고 고객들이 주인이 되는 회사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철 대표는 실질적으로 지난 2016년 11월 나무기술이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15%를 증자했는데, 이를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나눠줬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가는 회사 보증으로 은행에서 빌려 지원했다고 한다.

아무튼 정철 대표는 취임 이후 그의 당초 목표였던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즉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NCC를 개발 완료시켰고, 컨테이너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인 ‘칵테일’도 개발 완료해 지난해 말 현재 2.4버전까지 개발했다.

칵테일은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이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칵테일은 현재 자연어를 96%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접목한 새로운 버전을 개발 중에 있고, 올 연말에 시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무기술을 어떻게 성장 발전시켜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10년 전부터 준비한 가상화와 클라우드

- 나무기술이 지향하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은.

“설립 초기 사업은 유닉스 서버시장을 타깃으로 하드웨어 서버 중심의 인프라 구축 위주였다. 이와 함께 향후 IT환경은 물리적인 H/W환경에서 좀 더 진화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시장으로 변경될 것으로 판단, 2004년부터 가상화와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공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2005년에는 글로벌 가상화 솔루션인 시트릭스사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 국내외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고, 서버 및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기존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 비즈니스에 구축 및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2015년에는 가상화 시스템을 통합관리 할 수 있는 NCC를 개발, 가상화 환경에서 보다 쉽고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업무환경을 제공했으며, 2016년에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모두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통합관리 솔루션인 칵테일을 개발 완료했다. 나무기술은 이처럼 가상화 시장에서 컨설팅, 구축, 운영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구현 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토털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 타사와의 차별화 및 경쟁전략이라면.

“클라우드는 가상화 기술력과 서비스이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나무기술은 설립 초기부터 가상화 비즈니스를 펼쳐온 만큼 관련 기술 및 경험 노하우 등을 축적해 왔다. 그 결과 어느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는 ‘칵테일’ 플랫폼 솔루션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관리,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개발 운영을 위해 요구되는 자동화된 통합/배포(CI/CD) 운영관리, 서비스 카탈로그, 부하에 따른 오토 스케일링, 동적 자원 관리 등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GUI를 통해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또 기존 컴퓨팅 환경을 클라우드에 최적화된(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 민첩성, 가용성, 탄력적 자원 운영,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업무프로세스의 자동화 등을 통한 효율성 향상 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의 IT 생산성 향상과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의 탄력적인 통합 관리 및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 마디로 이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를 시장에 빨리 출시할 수 있어 그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토털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

나무기술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로 승부할 각오로 총 매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토털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 즉 컨설팅에서부터 구축, 운영 및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하겠다고 정철 대표는 강조했다.


야심작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 ‘칵테일’로 승부

“나무기술의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이다. 이는 곧 기업의 비즈니스와 IT 전략을 구현한 클라우드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맞춤화, 최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무기술은 고객에게 Build Your Own Cloud(자신의 클라우드 개발)를 표방하며 이에 맞게 최상의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아무튼 나무기술은 복수의 클라우드 통합 관리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관리할 수 있고,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통합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빌드와 배포(CI/CD)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여 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경쟁업체와는 기술적 격차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게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기술은 또 칵테일의 개발 기술인 컨테이너를 이용해 컨테이너 마켓플레이스 제품으로 발전시켜 B2B 서비스에서 B2C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즉 올해 초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초 서비스를 구현한 5G 관련 NFV와 EMS를 컨테이너 기반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기반 B2C 사업은 컨테이너를 사용하여 개발자가 컨테이너 어플을 마켓에 올려 다른 개발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으로 컨테이너를 이용한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이 특정 솔루션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개발하거나 생성한 것들을 공유 및 판매할 수 있는 장(場)이다.”

“더불어 기존의 칵테일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엔터프라이즈 회사들이 요구하는 모든 관리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oftware Defined Networks)을 컨테이너 기반으로 개발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저렴한 비용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제품(L2, L4, L7 스위치)을 생산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참고로 가상화 기술이 서버 인프라 전체를 혁신했던 것처럼, SDN과 NFV를 이용하면 네트워크 인프라를 더욱 유연하게 바꿀 수 있으며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증권사에서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거래 등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해 공급업체와 상관없이 다양한 장비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컨테이너 기술을 이용해 네트워크 요소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고 조율하며 가상화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SDN 컨트롤러 역할도 한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가상화 기술 및 축적된 경험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차세대 이동통신망 기술의 핵심요소인 5G 네트워크 가상화 (5G NFV) 인프라 공급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더 나아가 컨테이너 기술을 5G에 접목시켜 외산 솔루션으로 개발한 5G NFV 및 EMS를 칵테일 기반으로 이전(migration)해 5G 상용화 시점인 2020년에는 5G 네트워크 장비들을 칵테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도 곧 진출

- 2개의 자회사와 해외법인 등이 있는데, 어떤 회사이고, 비즈니스 상황은 어떤가.

“자회사는 칵테일 개발사인 ‘아콘소프트’와 PLM 비즈니스를 맡고 있는 ‘아스펜스’ 등이 있다. 이들 회사는 이수병 전 대표가 맡고 있다. 나무기술의 해외진출은 2010년부터 시작됐고,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출방법은 자금력과 영업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인 S사, L사 등과 협력계약 형태로 진출했다. 일본 법인은 2011년 1월, 중국 법인은 2012년 1월에 각각 설립했다. 이들 지사는 설립 이후 각각 KDDI와 UQ사의 WiMax, LTE EMS 서버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이들을 통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인 NCC와 칵테일을 알리고 있다.”

“일본 법인의 경우 후지쯔, ISFnet, SEIKOU, SANGIKYO, Accuver사 등과의 제휴를 맺고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밖에 미국과 인도, 그리고 베트남(동남아시아 시장)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지사도 설립 준비 중이다. 참고로 미국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오랫동안 전략적 기술 파트너십을 맺어온 Accelerite사와의 협력을 통해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와 함께 진행 중인 버라이즌과 AT&T 5G 통신인프라 구축에 나무기술이 컨설팅과 개발 부문에 참여하고 있고 그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어 지사 설립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 2016년에 코넥스에 상장했고, 올해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배경이 무엇인가.

“회사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넥스 상장을 추진했다. 코스닥 상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칵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다. 즉 나무기술은 중소기업이다. 그만큼 자금력이 열악하고 우수인력 확보도 어렵다. 다시 말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용안정성과 자금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짤 수 있다.”

“물론 나무기술은 현재도 매출증대와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술 및 제품 개발에는 많이 부족하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만한 자금과 인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 배운 경험에 의하면 기업은 반드시 성장해야만 한다는 게 기본 경영철학이자 사명이라고 본다.”

“코스닥 상장 이후엔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신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자회사도 설립해 기술력을 고도화할 전략도 갖고 있다. 또한 AI와 관련된 챗봇 시장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나무기술은 나무가 커서 숲을 이루듯이 클라우드의 숲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전진하는 게 사명이라고 한다. 그런 날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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