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력 20여년 베테랑, 증권전산 초창기 멤버 주류

최근 증권업계는 차세대 IT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최근 10년간 IT 투자에 다소 소홀했던 증권업계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차세대 내용은 '유연한 IT 시스템 환경' 구축을 뼈대로 하고 있다. 2009년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은 증권업계의 차세대 IT 인프라 구축을 부추기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지급결제 업무를 포함한 자산영업(IB), 자기자본투자(PI) 등 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연한 IT 시스템 환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증권사들의 차세대 추진 방향과 그 구체적인 내용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CIO들의 공통분모를 살펴보는 것은 그 추진 방향이나 내용을 파악하는데 실마리가 될 듯 싶다. 국내 주요 증권사 CIO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대다수 증권IT 현장에서 잔뼈 굵은 선후배 사이

국내 증권사 차세대 IT 인프라를 진두 지휘하는 CIO들은 전산업무의 경력이 20여년에 이르는 IT 베테랑으로 증권 IT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은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며, 전공은 대부분이 전산학과 출신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방세광 본부장과 대신증권 김병철 상무는 1959년생이며, 신영증권 김순성 이사와 하나대투증권 김지은 본부장은 1958년생으로 동갑이다. 대우증권 이정민 상무는 1960년생이며, 한국투자증권 이병호 전무는 1956년생이다. BNG 증권 안성환 상무이사는 1962년생이다.

증권사의 현 CIO들은 1996년 원장이관 이전, 공동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잦은 회의나 업무 협조를 통해 두터운 친분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 방세광 IT 본부장, 신영증권 김순성 이사, 대신증권 김병철 상무, 하나대투증권 김지은 본부장, 서울증권 류영철 상무, 키움증권 류재수 상무, 우리투자증권 유영환 PM, 현대증권 이상선 본부장 등 8명은 KRX(한국 증권 선물 거래소)와 관련해 공식적인 모임 외에도 비공식적으로도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비슷한 나이와, 학교 선후배, 직장동료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증권전산의 초창기 멤버로서 오랫동안 서로 힘든 점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유영환 상무는 호탕한 성격으로 증권업계 CIO 가운데 맞형 역할을 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방세광 IT 본부장과 신영증권 김순성 이사는 동문이다. 신영증권 김순성 이사가 1년 선배이다. 방 본부장과 김 이사는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선후배 사이며, 장교출신이기도 하다.

①증권 IT의 산증인들-신영증권 김순성 이사

▲ 신영증권 김순성 이사







김순성 이사는 2002년 신영증권 CIO를 맡은 이후 5년간 지속하고 있다. 주위에선 김순성이사에 대해 차분하고 꼼꼼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신영증권 전산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 신영증권의 전산실은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운영으로 나뉘는데 인프라 운영은 한국 HP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김순성 이사는 처음부터 신영증권에 입사한 것은 아니다. 김순성 이사는 롯데백화점 전산실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첫 직장에서 4년을 거쳐 1988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20년째 재직하고 있다. 김순성 이사는 3년간 기획실 과장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어, 누구보다 현업 업무와 IT와의 접목을 잘 이해하고 있다.

김순성 이사는 CIO로 부임하면서 신영증권의 고객자산관리에 중점을 뒀다. 2년 전부터 이런 회사의 방침에 부응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개선을 검토해 왔으며, 올해는 그간 검토한 시스템 개선사항을 좀 더 구체화하고 있다.

김순성 이사는 증권업계 CIO들 사이에서 싱글 수준의 골프실력으로 초기 멤버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골프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이사의 또 다른 취미는 등산이다. 등산을 좋아해 예전 휴가 때 일주일간 네팔의 등산코스를 다녀온 적도 있다.

②증권 IT의 산증인들-굿모닝신한증권 방세광 본부장


▲ 굿모닝신한증권 방세광 IT 본부장





방세광 IT 본부장은 졸업 후 쌍용그룹의 쌍용증권 전산실에 입사해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굿모닝 증권, 굿모닝 신한증권으로 이어지는 회사의 변화 과정 속에서 전산실에서 업무를 지속해왔다.

방세광 IT 본부장은 쌍용증권 당시 원장이관 시스템 PM을 맡아 시스템 전면 개편 및 업그레이드 이후 시스템 연계 작업을 했다. 또한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이 합병되면서 '합병추진위원회'가 조직되었을 때, IT 담당으로 3개월간 시스템 통합 작업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DB를 단일계좌에서 종합계좌 형태로 개편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방세광 본부장은 지난 2006년 12월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호인의 성격이며, 술도 가장 잘 마셔 취한 모습을 본 사람들이 없다는 게 주위의 평가이다.

③증권 IT의 산증인들-하나대투 김지은 본부장/대신증권 김병철 상무

하나대투증권 김지은 본부장과 대신증권 김병철 상무는 1987년 대신증권 전산개발팀에서 함께 일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김병철 상무가 1999년 고객 지원 센터 팀으로 가기 전까지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을 해 왔다. 김병철 상무는 "김지은 본부장은 다정다감하며 용장에 해당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 하나대투증권 김지은 본부장






김지은 본부장과 김병철 상무는 대신증권이 첫 직장이 아니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김지은 본부장은 중앙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흥국생명에 입사했으며 이어 대신증권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김병철 상무 역시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 전자계산학 석사를 마치고 대우중공업 전산실에 근무하다가 대신증권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김지은 본부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지은 본부장은 대리, 김병철 상무는 팀장으로 재직햇다. 김지은 본부장이 올 해 6월 하나투자증권으로 오기까지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서 20년 넘게 동거 동락했다.

두 사람은 전산업무부, 전산개발부, 전산기획부 등에 있으면서 원장이관 사업, 금융권 최초로 종합카드 시스템 프로젝트, 위탁자 거래, 창구 환매 담당출납의 원스톱 서비스 등등의 많은 사업을 진행했다.

김지은 본부장은 대신증권에서 2년간 CIO를 역임한 후 하나대투증권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지은 본부장은 하나대투증권에 옮기고 나서 제일 먼저 하나증권과 투자증권의 원장통합작업을 수행했다. 이미 7월 30일 통합 시스템이 운영에 들어갔다. 원장 통합후 업무의 단순화와 간편화로 효율성이 생겼다고 김지은 본부장은 설명한다.

김지은 본부장은 최근 건강을 생각해 만보걷기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한다.


▲ 대신증권 김병철 상무





대신증권의 CIO로 있었던 김지은 본부장자리에 김병철 상무가 지난 3월에 부임했다. 김병철 상무는 CIO 직전에 7년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콜센터의 센터장을 역임했다. 김병철 상무는 콜센터장 역임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김 상무는 "나는 남자들이 많은 IT 부서실에서도 있어봤고, 여자들이 많은 콜센터에 있으면서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행동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지금 CIO로 있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위로 부터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임하자 마자 역점을 둔 사업은 차세대 프로젝트이다. 부임 후 4월 달에 차세대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프로젝트 PMO 발주를 가동하고 있는 단계이다.

김병철 상무의 골프 실력은 평균 94타이다. 김 상무 역시 등산을 좋아 하지만 최근에는 차세대 프로젝트 때문에 산행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

차세대 증권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람들<2>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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