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그룹웨어 폰 서비스로 진검승부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3사가 이탈하는 유선 전화 고객을 붙잡기 위해, 또는 타사 고객들을 뺏어오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특히 핸드폰 대비 유선 전화 사용률이 부진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서비스 강화의 수단으로 이들은 통합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 이하 UC)을 꺼내들었다. 유선전화와 기업의 핵심 업무 시스템인 그룹웨어를 연동시킨 '그룹웨어 폰 서비스'를 그 타개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들 모두 올 하반기 SMB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 및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 유선 통신 시장에서 오랫만에 대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메일과 메신저는 현재 기업 업무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를 중심으로 한 그룹웨어와 기존 유선전화를 연동해 통신사들은 '그룹웨어 폰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KT는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하나로텔레콤은 KT 전화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해, 그리고 데이콤은 KT나 하나로텔레콤 고객의 전환을 유도하거나 전화, 웹하드 등 기존 고객 대상으로 부가 서비스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KT는 타 통신사 보다 앞서 지난해 U2폰(파란메신저에 전화기능 접목)과 비즈폰(비즈메카 고객관리, 그룹웨어 등 ASP 서비스에 전화 기능 접목)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그룹웨어 ASP업체인 넷츠빌의 바이토 그룹웨어 서비스와 유선전화를 결합한 비즈폰 서비스를 추가 런칭했다.

KT의 U2폰, 비즈폰(비즈메카 서비스, 바이토 그룹웨어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KT 유선전화 이용 고객이다. 기존 유선 전화 고객을 붙잡아 놓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KT 고객이면 월 사용료 없이 U2 메신저에서 지원하는 클릭투콜, SMS 수발신 기능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발신자정보표시(CID), 통화 내역 관리, 착신 전환 등의 기능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 밖에 KT 비즈폰 서비스의 경우 비즈메카 서비스는 중대형 기업을, 바이토 그룹웨어 서비스는 100명 이하의 SMB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KT는 그동안 솔루션 업체들에게 API를 제공해 특정 솔루션들을 자사의 유선전화와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하지만 오는 10월 기업들이 솔루션에 국한 받지 않고 자체 보유한 그룹웨어, 고객관리 등 솔루션과 전화 기능을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통화 기능 중심의 안다이어리(Ann Diary)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어떤 개발언어 하고도 결합할 수 있는 KT 통합 포탈을 9월 중에 완료한다고 밝혔다.

KT 마케팅본부 서비스기획3담당 전승기 매니저는 "안다이어리는 기존 유선전화에서 제공 못하는 클릭 투 콜, 발신자정보표시(CID), 일정관리, SMS 송수신, 통화메모, 통화내역 및 전화번호부 관리 등을 가능케 해 고객관리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종의 개인 비서 서비스"라며 "KT에서 직접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소호 기업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 안다이어리 라는 이름하에 그룹웨어/고객관리 솔루션과 안다이어리 통화기능을 결합해 기존 비즈폰 서비스의 기능을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하나로-데이콤, "올 1000, 2000, 200개 고객 확보할 것"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5월 지란지교소프트의 그룹웨어와 하나로텔레콤의 전화 기능을 접목한 하나웨어 서비스를 런칭했다. 하나웨어의 주요 타깃은 KT 전화를 이용하다 하나로텔레콤으로 전환하는 신규 가입 고객이며 유선 전화 요금 30만원 이상인 기업들은 하나웨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웨어로 전화서비스 이동 시, 기존에 쓰던 번호 그대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고, 그룹웨어의 경우 KT 비즈메카 같은 임대형태 제공이 아닌 기업에서 직접 서버를 운영, 보유/관리할 수 있는 구축형 그룹웨어를 제공한다고 하나로텔레콤은 강조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진연 부장은 "초기 그룹웨어 구축비용을 20만원 받는 것을 계획했으나, 현재 별도 설치비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하나웨어는 기업의 업무 특성별 요구 사항에 맞게 그룹웨어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ASP 형태의 데이콤 X웨어 등과는 고객 만족도에 있어 차이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콤 역시 지난 6월 그룹웨어 기능 가운데 전자결재를 제외한 메일, 메신저, 게시판, 일정관리, 주소록 등 기능 중심의 그룹웨어 ASP서비스와 데이콤 전화를 결합한 X웨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데이콤 e-Biz사업부 박혜숙 과장은 "이미 서비스 기반은 갖춰져 있던 상황이라, 경쟁사보다 서비스 개발 및 상품화되기까지 일정이 6개월로 짧았다"며 "X웨어는 이미 데이콤 자체 서비스되던 상품을 결합한 것으로 소스 프로그램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특정 그룹웨어 업체 솔루션에 전화를 결합한 KT 비즈메카나 하나웨어 서비스에 비해 향후 고객들의 서비스 위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또한 KT나 하나로텔레콤 전화 이용 고객에게도 데이콤 그룹웨어 서비스를 결합해 X웨어의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박 과장은 덧붙였다.

이 밖에도 데이콤은 X웨어 와는 별도로, 올 하반기 기존 그룹웨어 ASP 서비스인 온넷 21(전자결재 기능 포함)에도 전화를 연동할 예정이며 화상회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하반기 안다이어리, 하나웨어, X웨어의 본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이벤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KT(바이토 그룹웨어 서비스),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의 경우 각각 1000, 2000, 200개 기업 고객을 확보 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잡고 있어 하반기 통신시장 통신3사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