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센터 솔루션 대폭 확대 중, VM웨어에도 1억5천만 달러 투자 합의

시스코 시스템즈는 최근 데이터 센터 3.0 소속의 제품을 발표했다. 데이터 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이 제품들은 시스코가 가상화 전략을 공개하면서 최초로 선보인 것들로, 물리적인 서버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 센터 3.0 소속 제품 3종 발표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은 3가지로, 브이프레임 데이터 센터(VFrame Data Center)는 시스코가 2005년에 인수한 탑스핀(Topspin) 가상화 관리 소프트웨어인 브이프레임을 토대로 한 어플라이언스이다. 탑스핀이 인피니밴드(InfiniBand)와 스토리지에 주력한 반면 새로운 브이프레임 DC 어플라이언스는 IP 기반이며, 스토리지 이외의 다른 리소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시스코는 이 제품을 네트워크와 서버, 스토리지 리소스에 대한 가상화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에게 AP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코는 API가 브이프레임 DC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라고 전했다.

시스코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파트너와 경쟁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스코는 애플리케이션 스택에 가시성을 강화함으로써 단순한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강력한 네트워크 장비라고 밝혔다. 관리 소프트웨어의 경우 가상화 리소스만을 볼 수 있지만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패킷 내부를 볼 수 있어 어떤 하드웨어가 가상화 서비스에 사용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시스코가 주장하고 있는 사항 중 일부는 사실이다. 시스코는 확실히 가상화를 물리적으로 매핑하는데 있어 문제점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소프트웨어에서도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브이프레임 DC는 미들웨어로서, 다양한 리소스를 하나의 API로 추출하기 때문에 API를 벤더들이 얼마나 도입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시스코측은 개발자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API가 고객 및 ISV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신제품인 ACE-XML은 로드 밸런서 블레이드인 시스코의 애플리케이션 컨트롤 엔진에 속한다. XML 방화벽 형태로, 올해 초 인수한 리액티비티(Reactivity)의 제품이며 카탈리스트 6500 데이터 센터 스위치를 위한 블레이드로 재구성되었다. 시트릭스 시스템즈 및 F5 네트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를 위한 하드웨어로 볼 수 있다.

또한 시스코는 Wide Area Application Services 박스에 있는 데이터의 수많은 캐시를 암호화할 수 있는 Trusted WAN 최적화도 발표했다.

2년 동안 데이터센터 솔루션 대거 공개

시스코는 향후 2년 동안에 걸쳐 더 많은 데이터 센터 제품들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MC 소속의 서버 가상화 벤더인 VM웨어에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시스코의 관점에서 볼 때, 서버 하드웨어의 장기적인 추세는 공유된 네트워크 리소스가 로컬 장비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프린터와 같은 주변기기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디스크 드라이브를 포함한 내부 하드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네트워크화된 CPU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메모리이다. 그와 같은 추세가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시스코도 동의하고 있지만 시스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인 10년 내에는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모리와 CPU가 네트워크로 이동하게 되면 서버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미칠 수밖에 없다. 시스코는 이에 대한 즉답을 피하며 서버와 경쟁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버 벤더의 경우 가상화를 수용한 것처럼 새로운 네트워크 지향적인 아키텍처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시스코의 동기는 확실하다. 시스코는 네트워크가 데이터 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네트워크가 단순한 전송로가 아니라 무언가 매력적인 것이 있음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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