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18’ 개막

▲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CEO인 마이클 델

[아이티데일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이상 극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비밀병기가 아니다. 처음에는 신비로운 마법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개념이 됐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AI,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이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오늘날 테크놀로지 전략은 곧 비즈니스 전략이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회장 겸 CEO 마이클 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월 30일(현지시간)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18(Dell Technologies World 2018)’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CEO를 맡고 있는 마이클 델(Michael Dell) 회장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5월 2일까지 진행되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18’은 ‘실현하라(Make It Real)’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IT 리더 및 관계자 1만 4천 명 이상이 모여 디지털 미래의 비전을 공유한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컨퍼런스는 최신 IT 이슈를 공유하고, 델 테크놀로지스의 전략과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하는 연례행사다.

특히 델 회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 “2020년에는 한 군데 도시에서 불과 하루 동안 생산되는 데이터가 무려 200페타바이트(PB)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하며, “데이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는 연료로서 AI와 머신러닝, 5G 같은 기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이는 고객 만족으로 연결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 같은 선순환이 빨라질수록 디지털 혁신의 속도 또한 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델 테크놀로지스는 인류의 진보를 위한 기술을 추구하며,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간과 기계의 동반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기조연설에서 마이클 델 회장은 델EMC와 구글의 새로운 협력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델EMC와 구글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취하면서 동시에 온프레미스 스토리지의 고성능과 관리 통제성을 누리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이하 GCP)’을 위한 전용 ‘아이실론(Isilon)’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GCP 전용 아이실론’은 현재 조기 도입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단계로, 스케일아웃 NAS 스토리지 점유율 1위 제품인 델EMC의 ‘아이실론’의 장점을 GCP에 결합했다. ‘GCP 전용 아이실론’은 GCP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밀리세컨드 이하의 지연 시간과 전용 고대역폭 연결성을 제공하며, 운영체제 ‘원FS(OneFS)’에서 강력한 데이터 보호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24시간 프로액티브 모니터링과 델EMC의 유지보수로 운영 편의성도 뛰어나다. 기업들은 빅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아이실론’의 스케일아웃 아키텍처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차량 디자인 시뮬레이션, 반도체 전자자동화설계(EDA) 디자인, 게놈 시퀀싱과 같은 성능 집약적인 파일 기반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다.


“PC사업부문 21분기 연속 성장, 서버·스토리지 등 엔터프라이즈 핵심 부문 최강자 떠올라”

지난해 2월 통합 후 첫 회계연도를 시작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한 해의 성과도 공유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서버와 스토리지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의 핵심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테크놀로지스 부회장은 “PC 사업 부문의 경우 21분기 연속 전 세계 시장 점유율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서버와 스토리지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18에서는 기업의 비즈니스를 좌우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솔루션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년간 혁신 기업 24곳 투자, 3개사
나스닥  상장 등 IT 기술 생태계 확장 노력

델 테크놀로지스의 벤처 투자 부문인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탈(Dell Technologies Capital)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난 1년의 성과를 발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연간 약 1억 달러가량을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단순한 재정적 투자를 넘어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이르는 과정을 함께 지원함으로써 IT 기술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탈은 지난 1년간 24곳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신규 투자 중 1/3은 AI(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분야에, 나머지는 보안, 차세대 인프라, 개발자 에코시스템에 집중했다. 이중 11곳의 투자금이 회수됐으며, 특히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 중 몽고DB(MongoDB)와 지스케일러(Zscaler), 도큐사인(DocuSign)은 최근 7개월 동안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0억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거듭났다. 이 세 기업의 시장 가치는 약 110억 달러를 넘는다.

이 중 지스케일러의 경우 델 테크놀로지스가 첫 번째 기관 투자자로, 클라우드 영역에서 네트워크 보안 혁신을 이끄는 선두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성장률 100% 이상의 스타트업 및 5천만 달러 이상 매출의 스타트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탈이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사일런스(Cylance), 그래프코어(Graphcore), 레드락(RedLock), 제이프로그(JFrog) 등이 소개됐다. 사이버 보안 기업인 사일런스는 첫 제품이 출시된 지 단 39개월 만에 12개월 연속 일반회계기준(GAAP) 수익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AI 칩셋 스타트업인 그래프코어는 AI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로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의 AI 애플리케이션 가속화에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한다.

그래프코어는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연달아 성공한 바 있다. 이미 대표적인 사이버 보안 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레드락은 AWS(Amazon Web Service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및 구글 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 보안을 지원하고 있다.


포드, 에어로팜, 볼보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적 협력 기업에 시상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델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보여준 기업에 대한 시상 행사도 진행했다. 혁신상(INNOVATORS)과 개척상(TRAILBLAZERS) 부분으로 나눠 디지털 혁신에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기업들을 각각 4개씩 선정했다.

먼저 혁신상에는 포드(Ford)와 에어로팜(AeroFarms), 레우미 은행(Bank Leumi),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이 선정됐다. 자동차 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포드의 경우, 델 테크놀로지스의 가족인 피보탈(Pivota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커넥티드카 기술 및 포드패스(FordPass) 모바일 앱을 통해 교통 산업의 미래를 재구상하고 있다. 2019년까지 생산되는 자동차의 90%에 커넥티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위해 피보탈과의 긴밀한 협업하며 혁신적인 스타트업 정신과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에어로팜은 차세대 수직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델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실내 수직농장 시설에 사물인터넷(IoT)를 구축하고 산출량 증대, 자원 보존, 식품 맛 개선 등을 위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개척자상을 수상한 볼보자동차(Volvo Cars)의 합작투자사 제누이티(Zenuity)는 자율주행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델EMC 및 버투스트림(Virtustream)의 스토리지, 백업, 서버, 네트워킹 및 보안을 모두 포괄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통해 급증하는 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운영 리스크 및 복잡성은 낮췄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남미 5개 기업 연합인 ‘Unidad de Conocimiento(지식연합)’은 콜롬비아의 약 5만 명 직원 및 기타 라틴아메리카 1만 명의 직원에게 델의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산성을 혁신해 개척자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인도 최대의 공공 은행 스테이트 뱅크 오브 인디아(State Bank of India), 미국 보험기업 트래블러스(Travelers)가 함께 개척자상을 받았다.

한편 2001년 첫 회를 시작한 ‘EMC 월드’를 전신으로, 델과 EMC의 합병 이래 올해 처음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로 새단장한 이번 행사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비전과 전략, 최신 솔루션을 공개하며 최신 IT 이슈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기술 시연, 전시 및 토론 등의 다양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SNS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