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속도 향상 등 이유로 통합보안(UTM) 장비 출시 하반기로 미뤄

안티바이러스 시장과 방화벽/VPN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온 하우리와 넥스지가 UTM 시장에서는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올 초 네트워크 통합보안(Unified Threat Management) 제품을 올 상반기 내에 출시, UTM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양사 모두 UTM 제품 출시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고 있다.

하우리는 제품의 버그를 패치하는 작업 등 속도 및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테스트에 기간을 더 할애하느라, 또 넥스지는 UTM의 하드웨어(UTM 전용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소싱해 주는 대만 업체의 하드웨어 양산 기간이 지연돼 제품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하우리와 넥스지는 "현재 추가 제품 개발 및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한창"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반드시 UTM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제품 출시를 늦추는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의욕적으로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지만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은 시장 진입여건이 이들을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근거로 이들보다 앞서 지난 5월 UTM 제품을 출시한 안철수연구소가 아직 이렇다 할 레퍼런스를 확보 못한 채, 시장에서 검증기간을 거치고 있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연구소의 경우를 미루어 볼 때, 하우리와 넥스지 역시 UTM 출시를 하더라도 시장에서 제품을 안정화 시키고 검증을 받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우리와 넥스지 입장에서는 UTM 시장에서 후발 업체다 보니, 선발 업체들보다 제품 성능, 속도, 안정성이 높은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가중됐으리란 분석이다.

하우리의 UTM 제품(F1)은 펌킨네트웍스 L4스위치기반 IPS에 하우리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팸 기능을 통합한 제품이다. 하우리로서는 UTM 출시로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첫 발을 딛는 만큼,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히든 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넥스지의 UTM 제품은 자체 방화벽/VPN의 기술에 카스퍼스키의 안티바이러스 DB와 캐나다업체인 어수어런트사의 IPS시그니쳐를 통합한 제품이다.

넥스지는 "기존 방화벽/VPN 제품에 단순히 기능들만 추가한 통합 제품이 아닌, 2005년부터 하드웨어 플랫폼 자체를 바꿔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넥스지는 기존 방화벽/VPN 서비스를 이용해 온 중소기업들에게 우선 UTM 서비스를 제공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검증을 충분히 받은 후 UTM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넥스지 주갑수 대표는 "대기업들은 여전히 통합 장비보다 단일 보안 장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국내 UTM 시장은 열리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포티넷 등 외산 선두 업체에 대응해 가격 대비 성능의 이점으로 시장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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