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원천기술 개발로 국제표준화 통해 시장선점 노려

▲ ETRI가 5G-WiFi 간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티데일리] 국내 연구진에 의해 5세대 이동통신(5G) 사용자들은 이동 중에도 5G와 와이파이(Wi-Fi) 간 접속이 끊기는 일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 이하 ETRI)은 KT와 랜버드테크놀러지, 에스넷아이시티 등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연구를 통해 사용자가 이동을 해도 5G와 와이파이 간 끊김 없는 이동서비스가 가능한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망체계는 3G망, 4G LTE 망, 유선망 등이 별개로 운영돼 와이파이 혹은 4G LTE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하곤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사용해 동영상을 보다가 지하철을 타게 되면 열차 내부의 와이파이로 핸드오버가 잘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동영상이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5G, 와이파이, 유선가입자망 등 다양한 이종(異種) 유·무선 접속 환경이 단일 네트워크, 단일 제어체계 하에 수용됨에 따라 이러한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5G 네트워크에서 통신 네트워크 사용량을 파악, 사용자에게 최적 접속환경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통신 제공이 가능해진다.

ETRI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5G와 와이파이 동시접속 상황에서 가입자(Access)망의 트래픽 부하나 서비스품질(QoS) 등 조건에 따라 개별 서비스별로 최적의 접속망을 찾아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각 가입자망 부하의 변화에 따라 개별 서비스 트래픽별로 동적 최적 경로를 재구성, 사용자에게는 최적의 품질을 제공하며 가입자망의 부하도 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ETRI는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이종 유·무선 접속 환경을 단일 네트워크로 수용, 단일한 신호체계로 제어한다는 요구사항을 전제로 ‘5G 코어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현재 3GPP에서는 서로 다른 접속망 상황에서의 이동성 제공 및 서비스 트래픽 생성시 최적의 접속망을 선택하게 하는 기술군으로 일명 ATSSS(Access Traffic Steering, Switching, Splitting)를 정의하고 개념만 제시한 상태다. ETRI는 해당 기술에 대한 규격화 작업을 오는 6월부터 본격 시작해 2020년 상반기 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GPP보다 선제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향후에는 사용자가 5G, 와이파이 등의 접속방법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5G 네트워크 자체에서 와이파이나 5G 가입자의 사용량을 파악, 자동 선택해 사용자가 이동시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 연구진은 또한 개발한 기술이 ATSSS 중 ‘트래픽 스티어링’과 ‘스위칭’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박노익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본 기술은 5G 시대에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할 기술”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고민해 표준규격 제정보다 앞서 기술개발을 이뤄낸 만큼 향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상무는 “5G, 와이파이, 유선 등 다양한 유·무선망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상용 5G 망에서 유·무선 접속 방식에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품질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 액세스의 비종속적인 5G코어 핵심기술개발’ 과제로 2015년부터 진행됐으며, 국내외 30여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연구진은 5G 코어 네트워크의 신호제어기술 등을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을 통해 기술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 업체의 5G 코어 네트워크 장비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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