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손잡고 UC, 매니지드 PC사업에 '잽싼 걸음'...KT는 '관망중'


▲ 지난 8월 2일 하나로텔레콤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미디어 컨버전스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초고속 인터넷시장의 양대 산맥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미디어 컨버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양사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와 UC(Unified Communications) 및 Managed PC 서비스 등 미디어컨버전스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놓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디어컨버전스 시장에서 KT와 하나로텔레콤 가운데 누가 왕좌에는 오를까?

일반 고객용이든, 기업용이든 미디어컨버전스 서비스를 누가 먼저 시장에 출시해, 상용화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그러나 이 분야 사업에 대한 양사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하나로텔레콤은 시장 선점이 중요하므로 빠르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출시에 전력을 쏟겠다며, 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KT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 사업에 관한한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KT는 지난연말 Managed PC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시연회도 갖은 바 있다. 올 초 정식 서비스를 런칭 할 계획이었으나, 그 시기를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추가 개발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도 올해 안에 서비스를 런칭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KT의 신중한 자세를 대변했다.

KT와 달리 미디어컨버전스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회사의 인력, 기술 등 전 리소스를 투입해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경쟁사 보다 빨리 서비스를 런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통신사 중 완벽한 결합상품(ex. IP TV, 초고속 인터넷, 전화 서비스)을 선보여 상용화 시킨 데는 자사가 유일하다며, 향후 미디어컨버전스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의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KT, 하나로텔레콤은 Managed PC 사업을 위한 제휴를 각각 지난해 6월과 올 8월에 맺은 바 있으며, UC사업을 위한 제휴를 올 5월과 8월에 맺었다. 실제 KT가 하나로텔레콤 보다 앞선 움직임을 보이며, 통합 미디어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KT는 현재 UC나 Managed PC 서비스 모두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 MS가 하나로텔레콤과 부랴부랴 손을 잡게 된 것도 KT의 이런 태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나로, "MS와의 UC사업 독자적 솔루션 사업화할 것"
하나로텔레콤은 8월 2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은 이래,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주부터 이 사업 추진을 위한 TFT를 구성해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늦어도 9월 정도면 본 사업에 대한 개발 일정 및 비용 등에 대한 협의가 완료, 확정될 것이라고 하나로텔레콤 측은 말했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 기업영업 부문 솔루션사업실 윤성영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겹쳐지는 사업 부분에 대해 현재 조율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등 양사가 강점을 지닌 부분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의 미디어 컨버전스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UC벤더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 올만한 업체가 없다는 판단하에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를 맺게 됐다는 게 하나로텔레콤측의 설명이다.

윤 팀장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여러 ITEM을 조율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뒤를 보고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디오컨퍼런스 등 일부 서비스는 금년 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상통화 서비스에 UC를 위한 메신저, 이메일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결합해 영상 통화를 하다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클릭 후 바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는 것.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5월부터 지란지교소프트의 그룹웨어와 자사의 기업용 전화서비스를 결합시킨 기업용 업무통합 시스템 '하나웨어'서비스를, 월 30만원이상의 통화 요금이 나오는 기업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웨어 이용 기업고객은 일반전화는 물론, 본사-지사 간 무료 통화, 그룹웨어에서 마우스 클릭을 통한 통화와 SMS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아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나로텔레콤은 말한다.

하나웨어 서비스와 향후 출시할 UC 서비스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하나웨어는 회선사업의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한 UC 서비스는 일반 고객(가정용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거나, MS UC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증대하는데 중점을 둬, 독자적인 솔루션 비즈니스로 가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에 제공해 온 IP-PBX(인터넷 기반 사설전화교환기)와 IP센트렉스(인터넷 기반 사설전화 서비스) 등 기존 통신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익스체인지 서버, 쉐어포인트 서버, 오피스커뮤니케이션 서버 등의 솔루션과 결합한 U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UC는 네트워크와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해 메신저, 이메일, 전화, 영상회의시스템 등 기업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단일 사용 환경으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반 초고속인터넷 고객들을 대상으로 Managed PC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Managed PC 서비스는 일반 데스크톱 PC와 달리 최소한의 OS정도만 PC에 설치하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네트워크를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별도 저장장치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PC는 저렴하며, 서버를 이용한 방대한 양의 정보 저장이 가능함은 물론 PC단에서 발생하는 보안 침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앞으로 KT와 하나로텔레콤이 보유한 IDC, 네트워크 등 IT인프라, 통신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다양한 미디어 컨버전스 서비스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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