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월간 시장 보고서 ‘마켓 펄스’ 발표

▲ 2017년 4분기 미국 시장 내 애플 판매량(단위: 백만 대)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4분기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총 5,120만 대이며, 그 중 2,239만 대가 애플의 ‘아이폰’인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의 4분기 판매량 점유율은 전년 분기 대비 7% 증가한 44%를 차지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월간 시장 보고서인 ‘마켓 펄스’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지난 4분기 펼친 프로모션이 과거에 비해 공격적이지 않았고,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스마트폰의 교체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해 더욱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애플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분기대비 20% 성장한 수준으로, 2016년 4분기에 2015년 분기대비 2% 성장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미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아이폰X’ 제품에 대한 실망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낼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이폰X’, ‘아이폰8’과 ‘8플러스’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베스트셀러 1~3위에 나란히 올랐으며, 특히 ‘아이폰X’는 지난해 11월 3일 출시된 이후 ‘아이폰8’과 ‘8플러스’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800달러 이상의 초고가 시장의 점유율이 2016년 4분기 거의 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25%까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999달러에서 시작하는 ‘아이폰X’, 그리고 256GB의 ‘아이폰8’과 ‘8플러스’의 선전은 애플의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중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천만 대 이상의 ASP가 85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같은 스마트폰 주요 시장에서는 오포, 비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 부담 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그러한 양상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애플의 4분기 미국 시장 실적은 초고가 제품이지만 구매력만 있다면 애플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결과로, 미국 시장 내 애플의 팬 층이 얼마나 두터운가를 증명했다”며, “다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초기 수요는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올 1분기에는 ‘아이폰X’의 판매비중이 줄고, ‘아이폰8’ 또는 ‘아이폰7’등 상대적으로 낮은 ASP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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