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요에 최저가격도 3개월 간 최대 33% 인상

[아이티데일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열풍이 거세지면서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지난해 12월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2017년 12월 그래픽카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88%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카드 판매량 및 매출 추이 (자료: 에누리 가격비교)

지난 2017년 6월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 증가로 상승했던 가격은 7월 이후 안정화됐으나, 하반기부터 다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며 그래픽카드 최저가격도 12월 말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최근 3개월과 비교해 12월 말에는 인기 제품들이 약 27~33%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고사양 그래픽카드로, 판매 수량에서 ‘지포스’ 기준 ‘1060’ 사양이 2017년 6월과 12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채굴 생산성이 높다고 알려진 ‘1060’, ‘1070ti’와 같은 고사양 칩셋 그래픽카드가 12월 판매수량 비중의 약 49%를 차지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가상화폐 열풍으로 국내의 그래픽카드 물량을 일부 중국 전문기업에서 웃돈을 얹어 매입하기도 하면서 국내 재고가 소진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올 1월 1일부터 11일까지 그래픽카드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82%, 판매 수량은 226%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이밖에 채굴용 컴퓨터 구성에서 그래픽카드 연결을 위한 라이저카드(확장브라켓) 판매량도 늘었다. 라이저카드 매출은 2016년 대비 2017년에 약 8.4배(740%)가 증가했으며, 지난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6배(1508%) 증가했다. 라이저카드는 구매 1건당 구매 수량이 1분기에는 6.4개에서 4분기에는 30.1개로 크게 늘어, 일반적인 사용보다는 채굴기 설정(3way, 6way)에 필요한 부품으로써 대량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가상화폐 가격 급등에 그래픽카드 단가가 상승하고, 물량도 부족했던 지난 6월 이후에는 그래픽카드 시장도 안정화됐으나, 11월부터 방학 시즌 업그레이드 수요에 더해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열풍이 불면서 채굴에 필요한 고사양 그래픽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시장 상황에 따라 그래픽카드와 관련 용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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