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 고속·대용량 통신 가능…1조 1천억 원 투입

▲ LTE-R 통신시스템 구성도

[아이티데일리] 현재 음성통신 위주의 통신시스템(VHF, TRS)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철도통신시스템이 앞으로는 고속·대용량 정보전송이 가능한 4세대 통신기술인 LTE를 적용,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철도통신시스템 ‘LTE-R’로 새롭게 탈바꿈할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163억 원 규모 국가 R&D를 통해 개발한 LTE 기반 철도통신시스템의 검증을 완료하고, 일반·고속철도 전(全) 노선에 설치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1조 1천억 원을 투입하는 ‘LTE-R 구축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철도통신시스템은 안전하고 원활한 철도운영을 위한 관제사, 기관사, 승무원, 작업자 등 철도종사자 간 의사소통시스템이다. 현재 일반철도에서는 1969년에 최초 도입된 VHF 방식의 통신시스템을 주로 사용 중이며, 고속철도는 TRS 방식의 통신시스템을 2004년부터 미국 모토로라에서 도입해 사용 중이다.

그러나 VHF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통화품질이 낮고 통신이 단절되는 음영지역이 존재하는 등 일부 구간에서 안정적인 통신운영이 제한되고, 일반철도 구간을 운행하는 고속철도 차량은 VHF와 TRS를 혼용함에 따라 사용자 불편을 초래하며 유지관리 비용 증가 등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첨단화·지능화돼가는 철도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통합공공망 주파수(700Mhz 대역)를 배정받아, 고속으로 이동하는 철도의 특성에 맞춰 LTE-R 기반의 중앙제어장치, 지상장치(안테나) 차상장치(기관사용 단말기), 휴대용 단말기(승무원 및 작업자용)를 개발했다.

LTE-R은 제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 기술을 철도에 적용해 개발한 무선통신시스템으로, 음성통신 및 대용량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이번에 경강선(원주~강릉)에서 LTE-R에 대한 검증을 완료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LTE-R의 확대 설치를 추진하게 된다.

2018년 이후 개통되는 소사-원시(’18), 서해선(’20), 중앙선(’20), 장항선(’20), 대곡-소사(’21) 등 신규 노선과, 개량시기가 도래하는 기존 노선에 총 1조 1천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일반·고속철도의 모든 노선을 LTE-R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철도통신시스템이 LTE-R로 통합돼 노선 간 연계운행이 용이해지고, 약 1,5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재난안전통신망(PS-LTE, 행안부 추진)과 연계해 철도사고 등 재난상황발생 시 재난통신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그간 철도통신시스템은 통신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음성통신만 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왔지만, 이제 고속에서 대용량 정보전송이 가능한 LTE-R이 구축됨에 따라 무선기반 열차제어 등 첨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철도안전 향상과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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