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MHN 기술 상용화…버스로 적용 확대 연구, 해외진출도 모색

▲ ETRI MHN 기술 개념도

[아이티데일리]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에서 1Gbps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Mobile Hotspot Network) 기술을 개발, 오는 6월부터 서울시 지하철에 시범 적용한다. 달리는 지하철에서 최대 550여명이 동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술이다.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 지하철 통신수준 향상사업을 위한 MHN 기술 활용 BMT(Bench Mark Test)에 통과했다고 밝혔다.

MHN 기술은 달리는 지하철 내에서 일반 승객들이 휴대폰을 이용,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밀리미터(mm)파의 광대역 주파수 스펙트럼을 활용, 고속이동환경에서 Gbps급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지하철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속도는 10Mbps 수준으로, 1Gbps는 이에 비해 100배 빠른 속도다.

이미 지난해 말, 서울 지하철에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HN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는 컨소시엄이 서울지하철 8호선 5개 역사 구간에서 개최된 최종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향후 서울 지하철에서 초고속 무료와이파이 상용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물꼬가 트이게 됐다. 지하철 8호선에 우선 시범 서비스 시점은 올해 6월경으로 예상된다.

이번 BMT에서는 기지국과 차량 사이를 무선으로 중계해주는 8개의 상용레벨 MHN 백홀(Backhaul) 기지국 장비를 설치, 달리는 열차에서 평균 전송속도가 1.1Gbps 이상임을 보여줬다. 즉, 열차 내부에서 기가 와이파이 AP(무선 공유기)를 통해 끊어지지 않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함을 시연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MHN 기술 중에서도 지하철에서 초고속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기술이 ‘고속 핸드오버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는 차량이 기지국 장치 간 이동시에도 끊김 없이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ETRI는 MHN 기술이 지하철 공공와이파이를 위한 이동무선백홀로 사용될 경우, 기존 지하철에 설치된 10Mbps 정도의 백홀 속도를 지원하는 와이브로 기반 백홀 방식보다 100배 이상 데이터 서비스를 지하철 탑승객에서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기술이 서울시 지하철 8호선에 올 상반기 중 시범 적용된 뒤,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연말까지 서비스 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서울지하철 1~9호선에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또한 대역폭 확장 및 MIMO 기술 등을 도입해 10Gbps까지 지원 가능한 차기 기술 MHN-E(MHN-Enhancement)을 개발, 2월 개최되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강릉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한 5Gbps급 서비스 시연을 준비 중이다.

▲ ETRI 연구진이 다운링크 5Gbps 이상의 속도를 기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연구진은 서울시 사업을 참조 모델로 관련 중소·중견 기업들이 전국 지하철이나 열차 및 해외시장도 개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통합과제인 ‘초연결 스마트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 및 ‘한-EU 5G 공동연구’ 과제를 통해 MHN 기술개발을 수행해 왔다.

ETRI는 해당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인 클레버로직에 기술이전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기관으로는 서울교통공사, SKT, KT, 세종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클레버로직, HFR 등이 있다. 연구진은 향후 지하철 이외에도 버스를 대상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산을 위해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이번 BMT는 기술이전 받은 업체 포함 MHN기술 관련 공동연구를 수행한 중소기업들이 제품의 소형화를 통해 상용수준 시스템으로 수행됐다. 본 기술은 30~300GHz대역의 광대역 고주파인 밀리미터파를 지하철 이동무선백홀로 활용한 세계최초 상용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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