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도별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분석해 문제점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는 건물 곳곳에 별도 계측기를 설치해 에너지소비량을 측정하고 있으나, 건물 규모와 계측 정밀도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기축 건물에 적용하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구축한 ‘빅데이터 기반 건물에너지 소비패턴 진단 플랫폼’은 빅데이터 분석만으로 냉난방, 조명, 콘센트 등 용도별 전기 소비패턴을 실시간(15분 단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에너지공단이 보유한 에너지 사용량 신고 데이터, 에너지진단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건물 전체에 대한 15분 단위 전력사용량(한전) ▲건축물정보(국토부) ▲실시간 기상정보(기상청) 등을 결합하고, 이를 용도별 사용량 자동분할 알고리즘에 적용하면 건물의 전력 소비패턴이 자동 산출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마치 인체 혈액검사와 같이 건물에너지 소비효율에 대한 정보를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 수립과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 측정기 설치 없이 이미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분석하므로, 경제적이고 단기간에 큰 규모로 확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올해 6월부터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건물(363개)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시범사업은 관련성과를 기반으로 모든 공공기관(’19년)과 국내 중대형 건물 전체(’21년)로 확대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함께 전기 사용량 외에도 열·가스 사용량까지 종류를 넓히고, 딥러닝 적용 등 분석기술 고도화를 통해 정밀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본 사업은 빅데이터가 에너지 효율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하고, “에너지, 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물에너지 소비패턴 진단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지차체나 기관·기업은 한국에너지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