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 속도까지 가능, 국제 표준 추진

▲ SK텔레콤 연구원들이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한 5G 네트워크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5G 도입 시 패킷 교환기에서 초고속으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 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해당 기술을 개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 트래픽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마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해 정체를 없앨 수 있듯,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도입하면 기존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무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LTE 패킷 교환기가 처리 가능한 용량은 서버별 초당 20Gb(기가비트)였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면 동일한 용량의 서버에서 초당 200Gb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만 증설하면 초당 처리 용량이 테라비트(Terabit)급으로 확장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테라비트급 패킷 교환기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며,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패킷 교환기를 소형화할 수 있어 기지국 등으로 트래픽 분산이 가능해지므로  초저지연 속도로 보다 많은 용량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술적 성과를 3GPP와 유럽 통신 표준 협회(ETSI)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산업 규격 그룹(ISG)에 제안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초고속 패킷 처리 기술 개발을 통해 5G 상용화를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다양한 5G 서비스를 고품질로 빠르게 제공하려면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패킷 처리 기술은 필수적”이라며 “가상화 기반 고성능 장비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7~8일 GSMA 테크놀로지 그룹 정례미팅 등에 참여, 5G를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SK텔레콤의 선도적인 5G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여러 해외 통신사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