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 웹 2.0, SaaS, BI, ITSM, IT 거버넌스 등….
최근 들어 수없이 많은 IT 신조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마도 국내 100대 기업이라면 이중 하나는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거나, 구축 또는 검토중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IT 용어들은 IT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웬만큼 부지런하고 오지랖이 넓지 않고서는 이해하기는 힘든 개념들이다. 하물며 IT와 무관한 현업 종사자나 특히 CFO, CEO와 같은 임원들은 이러한 것들이 있는지 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CIO가 이런 류의 I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면 경영진들은 우선 먼저 골치 아픈 일거리로 받아들이곤 한다. '얘네가 또 뭘 하는 거야...'라고. 현재 쓰고 있는 기술들과 비교해 새로 가지고 온 기술들이 나은지는 몰라도 눈에 띄게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CIO가 신기술에 대해 CEO를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또한 그동안 IT가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해온 것도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경영진들은 여전히 IT가 기업의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부서라고 인식하고 있다. 반대로 CIO들를 비롯한 IT 현장에서는 현업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털어놓는다. 이제는 IT가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시대에서 'IT가 곧 비즈니스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IT인들끼리만의 생각인 것 같다.

IT가 비즈니스와 이제는 뗄 수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경영진들에게 IT를 설명하기는 아직도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속담에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I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더라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여전히 경영진들은 IT에 대한 지출을 투자라기보다는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IT가 경영진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는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고 싶다. 그래서인지 세미나에서 발표되는 IT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를 듣고 있으면, 한결같이 경영진들의 '과감한' 결단을 제1의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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