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 위한 역량·인프라 공유…SKT·서울대·연세대·DGIST 참여

▲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SK텔레콤-연세대학교 협력자율주행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이경태 연세대 부총장, 홍대식 연세대 공과대학장, 이경수 서울대 교수, 권순 DGIST 선임연구원 등이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함께 산·학·연 자율주행 공동연구 연합체 ‘어라운드 얼라이언스(AROUND Alliance)’를 발족했다고 31일 밝혔다.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는 국내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대학, 연구소가 서로의 역량과 인프라를 공유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설립됐다. 연합체는 ▲사고 위험 없는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 및 주행 인지·판단 소프트웨어 고도화 ▲범용 자율주행 플랫폼 구축 ▲주요 소프트웨어 오픈 소스 제공 ▲인재 양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는 차량 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를 활용한 차량과의 협력 주행 및 차량-사물인터넷 간 안전 정보 교환 분야 등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범용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 기관별로 산재돼 있는 국내 자율주행 플랫폼의 규격 통일을 주도하고, 핵심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합체는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중소기업·개발자·기관이 대규모 투자 없이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자유롭게 참여하거나,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등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자율주행 분야는 어느 한 기업이나 단체가 독자 개발하기 어렵고, 자동차 공학 외 다양한 분야 간 융합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

‘어라운드 얼라이언스’ 창립 멤버로는 ▲차량통신·인공지능(SKT 네트워크기술원) ▲차량동력공학(서울대 이경수 교수팀) ▲IT융합공학(연세대 융합기술원 김시호 교수팀) ▲기술디자인 및 인간-기계 상호작용(연세대 기술과디자인연구센터 주다영 교수팀) ▲실시간 시스템 소프트웨어(서울대 홍성수 교수팀) ▲영상 인식(DGIST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 권순 선임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팀이 모였다.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는 자율주행 인재 양성에도 뜻을 모으기로 했다. 연합체는 대학(원)생들이 자율주행을 시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과 커리큘럼 개설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공동 연구를 원하는 기업, 기관 등이 연합체에 추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연세대가 시연한 자율 주차 기술을 ‘어라운드 얼라이언스’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편, 연합체 발족과 함께 ‘SK텔레콤-연세대 협력자율주행 연구센터’ 개소식과 제1회 ‘어라운드 얼라이언스’ 공동연구 워크샵도 이날 함께 열렸다.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팸퍼스에 마련된 해당 연구센터는 자율주행의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차, 전장 부품 연구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자율주행 경로/주행판단 기술, V2X 기반 서비스, 운전자 인터페이스 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는 연세대에 이어 서울대, 대구 등에도 공동 연구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이 ‘V2X 기술 적용 현황 및 범용 플랫폼 추진 방향’을 ▲연세대 주다영 교수팀은 ‘5G서비스를 위한 자율주행 운전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을 발표했다. 또한 ▲연세대 김시호 교수팀은 ‘딥러닝 방식의 주차장 영상 인식’을 통해 빈 자리를 찾아 자율 주차하는 기술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연합체의 역량과 인프라 공유를 통해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연합체를 통해 발굴된 많은 인재들이 글로벌 자율주행 산업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대식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연합체 설립은 5G 및 지능형 커넥티드카의 원천 기술 확보와 우수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매우 바람직한 투자”라며, “연세대도 연합체 안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서울대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교통안전과 효율성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어라운드 얼라이언스’가 자동차, ICT융합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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