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10월 4일부터 16일까지

 
[아이티데일리] 코뿔소 화가로 널리 알려진 중견화가 김혜주의 13번째 개인전인 '달빛 코뿔소'전이 오는 10월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전시회 표제작인 ‘달빛 코뿔소’. 희미한 달빛아래 묵묵히 걸어가는 육중한 무소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넓은 전시장 한 층을 가득 메운다. 그동안 동심이 가득한 낙원을 그려왔던 작가는 이번에 현실과 직면하는 성인의 마음 풍경을 형상화했다. 화려하고 따스하던 색채가 무겁고 푸르게 가라앉았다. 어두운 세상을 헤쳐 가는 코뿔소는 작가의 모습이다. 또한 밝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말한다. “코뿔소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힘이 센 동물이기 때문이다. 튼튼한 갑옷이 있고 건장한 근육이 있고 위협적인 뿔이 있다. 남을 해치지 않는 초식동물이지만 당하고 살지는 않는다. 약한 자가 당하는 것이 세상이다. 걷어차이고 잘리고 뜯어 먹힌다. 우리는 코뿔소가 될 수 있다. 너는 나에게 갑옷을 다오, 나는 너에게 뿔을 주겠다. 손을 잡으면 우리는 힘센 초식동물이 될 수 있다. 그때까지 걷자. 그런 곳을 향하여 걸어가자.”

코뿔소ㅡ달빛’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코뿔소ㅡ구도’ 연작이다. 색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형체만을 수묵화처럼 드러낸 작품이다. 작가는 “무언가 완성을 향해 자기 자신을 비워가는 존재를 그리고 싶었다. 마음의 번잡함이 지워져서 깊은 공백만 남는 순간을 나는 상상한다” 고 말한다.

코뿔소를 영혼의 주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해온 김혜주 화백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남북한 대표화가 미술전시회 '백두에서 한라까지'에서 '숲을 닮은 코뿔소'로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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