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z9’ 8대 도입 구축 완료...유닉스 역풍 일단 저지

국민카드가 최근 자사의 호스트 컴퓨터를 IBM 메인프레임인 'z9(모델 990)' 시스템으로 모두 교체한 것으로 뒤 늦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그 동안 호스트 컴퓨터로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용량이 부족하고 고객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환경 적응이 어려워 신규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즉 국민카드는 유닉스 위주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느냐 아니면 기존 호스트 컴퓨터 위주의 중앙집중식이냐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기존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 보안성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카드가 이번에 도입한 IBM 메인프레임은 'z9' 서버 8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4대는 기존 호스트컴퓨터 교체용으로, 나머지 4대는 재해복구 시스템용으로 도입했다.

한편, 한국IBM은 이번 국민카드의 메인프레임 도입으로 그 동안 유닉스 기종 위주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바람을 다소 멈추게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 오는 10월 신한카드에 합병될 예정인 LG카드도 IBM 메인프레임 기종 중심의 중앙집중방식을 채택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국민카드건은 메인프레임의 부활 가능성을 관련업계에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또한 특히 국민카드의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 가운데 하나인 국민은행이 현재 유닉스 위주의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카드가 메인프레임을 도입함에 따라 국민은행도 메인프레임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국IBM은 올 상반기 영업실적 결산결과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당초 목표를 달성했는데, 이번 국민카드의 메인프레임 구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해 약 1조 1,000억 원의 매출실적을 달성, 전년대비 약 8%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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