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연구개발로 AI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대

▲ (좌측부터) 황창규 KT 회장, 브라이언 램킨 어도비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아이티데일리] KT가 앞선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와 함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구 개발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도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협업을 강화한다.

14일 KT(회장 황창규)는 ‘2017 샌프란시스코 모바일산업 박람회(MWC 아메리카 2017)’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황창규 회장이 현지에서 해외 AI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협력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먼저 KT가 이번에 공개한 글로벌 AI 파트너는 실리콘밸리의 대표 AI 음성인식 업체인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다. KT는 올해 1분기 사운드하운드에 500만 달러(약 56억 4,000만 원)를 투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된 사운드하운드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엔진 개발 전문기업으로 10년 동안 ▲자동 대화인식(ASR, Automatic Speech Recognition) ▲자연어 이해(NLU, 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등 음성 관련 핵심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운드하운드는 ▲날씨, 호텔, 여행 등 150개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앱 ‘하운드(Hound)’ ▲자동차나 IoT 단말에 내장형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개발자 플랫폼 ‘하운디파이(Houndify)’ ▲허밍 소리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는 앱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등을 서비스하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KT는 AI 업계에서 사운드하운드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STM(Speech-To-Meaning) 기술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음성인식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운드하운드의 AI는 다양한 도메인의 정보를 결합해 한꺼번에 결과값을 내놓는 집단 AI(Collective AI) 기술로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는다. KT는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투자와 함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AI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세계 최대 그래픽, 영상편집 솔루션 전문회사 어도비(Adobe)의 새너제이 본사와 구글 크롬캐스트의 제조사로 유명한 플렉스(Flex)의 실리콘밸리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했다. 황 회장은 이들 기업의 첨단 기술을 둘러보는 한편, 다양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올해 들어 KT는 AI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월 선보인 인공지능 TV ‘기가지니’가 출시 7개월 만인 8월 말 가입자 20만을 달성하기도 했다. KT는 국내 체류 외국인을 겨냥해 영어 버전 ‘기가지니’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AI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 정비와 함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AI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5월 초에는 AI 서비스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는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AI 분야에서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 생태계 조성, 전문 인력 양성까지 모든 영역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KT는 AI와 관련해 13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50여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기가지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위치한 ‘AI테크센터’는 72만 개의 GPU 코어를 장착한 슈퍼컴퓨터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미 KT는 AI를 활용해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응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운드하운드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보다 고도화하는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자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을 주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KT는 사운드하운드 투자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이 앞선 인공지능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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