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아폴로 6000 10세대’ 및 ‘HPE SGI 8600’ 2종 출시

▲ 정석원 한국HPE 부장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및 딥러닝의 부상에 따라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HPC 분야 입지 강화 및 매출 확대에 본격 나선다.

13일 한국HPE(대표 함기호)는 여의도 K타워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HPC 솔루션 ‘HPE 아폴로 6000 10세대(HPE Apollo 6000 Gen 10)’와 ‘HPE SGI 860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늘날 HPC 인프라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은 기존 과학 분야에서의 성과는 물론, 엔지니어링 및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HPE의 HPC 분야 매출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석원 한국HPE 부장은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의 기술 투자액 가운데 머신러닝 관련 투자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HPE는 전세계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시장에서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역시 머신러닝을 위한 HPC 솔루션이 한국HPE에서만 수백억 원의 매출을 만들었고,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라고 말했다.

HPE가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출시한 솔루션은 ▲‘HPE SGI 8600’과 ▲‘HPE 아폴로 6000 10세대’ 등 크게 2개 제품군이다. 먼저 HPE가 SGI 인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동 개발 시스템인 ‘HPE SGI 8600’은 수냉식 페타스케일(petascale) 시스템으로, SGI의 기존 ‘ICE XA’ 아키텍처에 기반한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병렬 프로세싱 성능을 내세우며, 통합 스위치 및 하이퍼큐브 (hypercube) 기술을 사용해 추가 스위치 없이도 10,000개 이상의 노드로 확장 가능하다.

또한 ‘HPE 아폴로 6000 10세대’ 시스템은 공냉식 상업용 차세대 대형 HPC 플랫폼으로, 랙(rack)당 300테라플롭스(TFlops) 이상의 성능을 구현한다. 3개 랙이면 약 1페타플롭스(PFlops)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랙 스케일(rack scale)의 고효율성과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하도록 재설계됐으며, 보안 위협을 막기 위해 ‘실리콘 루트 오브 트러스트(silicon root of trust)’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 ‘아폴로’ 시리즈는 엔비디아 ‘NV링크(NVLink)’, 인텔 ‘제온 파이(Xeon Phi)’ 등 다양한 기술들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준비돼있다.

다양한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글로벌 화학 회사 바스프(BASF)는 ‘HPE 아폴로 6000 10세대’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기업으로, HPE와 공동으로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연구소에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화학 연구를 위해 사용된 가장 큰 슈퍼컴퓨터인 이 시스템은 수개월씩 걸렸던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시간을 며칠 내로 단축하고, 제품 출시에 소요되는 평균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전력효율성 기준 성능 순위인 그린500(Green500)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 역시 도쿄 기술 연구소에 배치된 시스템인 츠바메(TSUBAME) 3.0 클러스터의 ‘HPE SGI 8600’이다. 높아진 인텔 ‘스카이레이크(Skylake)’ 기반 CPU의 TDP(열설계전력)를 상당히 가벼운 수냉시스템 구성으로 극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불어 HPE는 서비스 전문 브랜드 ‘HPE 포인트넥스트(HPE Pointnext)’를 통해 HPC 및 AI 제품을 위한 자문 및 운영,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HPE 플랙시블 커패시티(HPE Flexible Capacity)’는 HPC 및 AI 고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수요를 관리하고, 서버 활용도를 높이며, TCO(총소유비용)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함기호 한국HPE 대표는 “오늘날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은 최적의 성능 및 효율성 그 이상”이라며 “고객들은 보안, 민첩성 및 비용 관리 역시 중요시한다. HPE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이러한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시스템, 인프라 관리 및 서비스 역량을 통해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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