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장기업 등과 함께 총 6500만 달러 공동 투자

▲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가 개발 중인 라이다 ‘이노비즈원’

[아이티데일리]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센서인 ‘라이다(LiDAR)’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Innoviz Technologies)’에 글로벌 전장기업과 함께 6,500만 달러(약 728억 원)를 공동 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기업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는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와 달리 직진성이 강한 레이저를 활용해 물체의 위치·거리를 정밀 측정하는 센서다.  이를 통해 획득한 3D 데이터로 센서 주변 수십 미터 이상 반경의 상황을 실시간 인지, 주변 장애물과 앞차의 위치·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 기술개발조직 출신들이 설립,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라이다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다.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빛과 기상 조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차량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듬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에 탑재되는 ‘이노비즈프로(InnovizPro)’ 라이다를 2018년 1분기 내 출시 예정이며, 자율주행 3·4단계에 대응하는 ‘이노비즈원(InnovizOne)’은 2019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등에 따르면, 라이다 시장규모는 2016년 3억 달러(약 3,361억 원)에서 2021년 33억 달러(약 3조 6,976억 원)까지 연평균 61%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1위 라이다 개발기업 벨로다인(Velodyne)은 최근 포드자동차와 중국 바이두로부터 1억 5,000만 달러(약 1,68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쿼너지시스템즈(Quanergy Systems)는 현재까지 1억 3,500만 달러(약 1,529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라이다 업계는 초기 8만 달러(약 9,600만 원)에 달하던 라이다 가격을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몇몇 업체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일반차량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을 더 낮추면서 크기의 소형화에 나서고 있다.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의 경우, 기술개발을 통해 주변환경을 인지해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라이다 가격을 개당 10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네이버를 비롯해 글로벌 전장기업 델파이오토모티브(Delphi Automotive), 마그나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등과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를 확보하는 동시에, 현재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 ‘인지’ 분야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 인수한 인공지능(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舊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송창현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IT·전자업계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네이버는 딥러닝 기반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접목하는 다양한 연구를 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영역의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와 기술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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