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중심 성장 전략 추구…공유 인프라 차원의 다양한 협력방안 모색 중”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아이티데일리] “‘11번가’는 미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 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

8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롯데, 신세계 등과 매각설이 돌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하고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으로, 올 상반기 거래액 4조 2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커머스 플랫폼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즉, 지난 10년 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내 대표 e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11번가’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AI기술과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커머스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혼자서는 1등을 할 수 없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인 시대로, ‘11번가’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 및 제휴하며 국내 최고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11번가 매각설’과 관련해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관해 미래 유통시장의 성장을 e커머스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리테일 시장의 의미 있는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게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이 아닌, e커머스 업체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이 이미 아마존의 대승리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난 6월 아마존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11번가’가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거래액과 모바일 UV(순방문자수)를 바탕으로 미래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1번가는 ‘챗봇’과 ‘이미지 검색’ 등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스마트버튼 꾹’, 음성 AI기기 ‘누구(NUGU)’를 통해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통합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자사 IT기술과 11번가의 ‘커머스’를 융합한 획기적 서비스를 통해 독보적인 e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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