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특수업무 근로자 등은 '편리' 찬성-사무실선 '감시용' 반대

기업의 보안 이슈가 확산되고, TCO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SBC(서버기반컴퓨팅)이 각광 받고 있지만, 생산라인 등 현장직이나 병원 등 특수 업무를 제외하고, 기업의 일반 사무실 시장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시장의 SBC 확산 저해요소로 '사용자 인식'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사무직 직원들은 회사의 정보, 회사의 PC가 개인소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PC를 씬클라이언트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PC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에게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못하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는 씬클라이언트가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씬클라이언트 및 SBC 솔루션 공급 업체들 가운데,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수주에 실패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국내 몇몇 기업에서 경영자가 TCO 절감을 위해 일반 사무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SBC를 도입하고자 했으나, 직원들이 중앙집중형 컴퓨팅 환경에서는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정서는 국내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며, 미국 등에서는 SBC에 대한 일반 사무직 근무자들의 거부감이 비교적 낮다고 한다.

반면 국내에서도 현장직 등 특수업무에는 SBC 도입이 대체로 수월했다. 예를 들면 제조업체의 생산라인 같은 경우, PC의 장애가 잦아 정보 손상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씬클라이언트 도입을 환영했다. PC 장애는 주로 HDD에서 일어나는데, HDD가 탑재되지 않은 씬클라이언트는 문제 발생을 원천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차피 컴퓨터 업무가 제한적인 생산라인에서 PC는 불필요한 관리상의 번거로움만 야기한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이 씬클라이언트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수의 대형 제조업체 생산라인에 SBC 환경이 구축 돼 있으며, 금융권에서의 콜센터 직원, 설계사 및 병원 업무 등 특수 업무를 중심으로 SBC가 확산돼가고 있지만 일반 기업 사무실 구축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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