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조사,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 총 3억 6,620만대 기록

 
[아이티데일리]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 삼성이 1위, 애플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화웨이나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업체의 추격 속에서도 올해 나란히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7년 2분기 세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총 3억 6,620만 대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1위를 차지한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표 1 참조). 가트너는 삼성이 지난해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으나 올해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덕에 삼성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높은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도 2017년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표1. 2017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별 최종 사용자 판매량 (단위: 천 대)

2위 애플은 2017년 2분기 330만 대에 달하는 ‘아이폰’ 재고의 유통채널 정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2% 소폭 감소를 기록하며 판매량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이전 세대 ‘아이폰’ 모델들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량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증강 현실(AR)과 머신러닝, 개선된 ‘시리(Siri)’와 새로운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탑재한 신규 ‘iOS 11’이 2017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박차를 가하면서, 애플의 2017년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비보와 오포는 2017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 44.1%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비보는 스마트폰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틈새시장을 개척, 중국 내 2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오포 역시 후방 및 전방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내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을 이어갔다.

이 밖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기준으로는 안드로이드가 87.7%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넓혔으며, iOS는 12.1%를 차지했다.

▲ 표2. 2017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별 최종 사용자 판매량 (단위: 천 대)


중화권 신흥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 세계 판매량 절반 가까이 차지

지역별로는 중화권과 신흥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각각 27.7%, 2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017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을 주도했다(표 3참조).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동남아 국가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해, 신흥 아태 시장 그룹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 지역 스마트폰 판매량의 경우, 화웨이 및 삼성 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화권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연장과 더 나은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중화권 지역 내에서 대규모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는 반면, 영세 업체들은 기반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 표3. 2017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최종 사용자 판매량 기준 상위 5대 지역 (단위: 천 대)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유틸리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흥시장에서는 넉넉한 스토리지에 한층 효율적인 프로세서, 성능이 강화된 카메라를 갖춘 4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150달러~200달러 정도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부품의 공급 감소로 인한 비용 증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안술 굽타 책임 연구원은 “플래시 메모리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부족이 2017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화웨이 ‘P10’이 플래시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HTC나 LG, 소니 등 보다 작은 규모의 기존 업체들이 공격적인 중국 업체들과 압도적인 삼성 애플 사이에 끼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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