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조사서 응답자들, IoT 통신에 5G 활용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

▲ 최종 사용자 기업은 5G 기술 역량을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가? (출처: 가트너, 2017년 8월)

[아이티데일리] 최종 사용자 기업의 75%가 5G 모바일 기능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G 대비 5G 기술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18일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자사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2017년 2분기에 가트너 리서치 서클(Gartner Research Circle) 소속 IT 및 비즈니스 책임자들 200여 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5G 수요가 증가하는 방향 및 5G 기술 도입 계획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실뱅 파브르(Sylvain Fabre)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5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며 “제조, 서비스 및 정부기관에 해당하는 최종 사용자 기업의 경우 내부 활용 목적으로 5G 기술을 도입하려는 이동통신 업체들에 비해 투자 의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트너는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communication service providers, 이하 CSP)들이 5G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이점에 대한 확신이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군을 대상으로 더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더 빠르게 5G 전환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가치 제안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사에서 대다수의 응답자가 ‘조직이 5G에 대한 투자를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지만, 5G 사용으로 비용이 절감되거나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하는 이들은 8%에 불과했다. 5G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59% 응답자들이 ‘네트워크 진화’로, 37%가 ‘디지털 비즈니스(digital business)’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이동통신 부문 응답자들이 5G의 수익 개선 능력을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크게 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트너 측은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이 5G 마이그레이션을 신규 수익 창출 기회 보다는 점진적이고 불가피한 인프라 변화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통신’, 5G 활용 사례 1순위

이번 설문을 통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영상 및 고정 무선 기능에 액세스하기 위해’ 5G를 사용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트너는 대다수 응답자(57%)가 조직이 5G를 사용하려는 주된 의도는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을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로 꼽았다.

실뱅 파브르 연구원은 “이러한 발견은 놀랍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2023년 이전까지는 셀룰러 연결을 필요로 하는 설치된 ‘사물’ 의 수가 기존 셀룰러 IoT 기술의 용량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가 완전히 구현된다 해도 높은 데이터 전송률과 저지연(low latency)이 요구되는 제한적인 IoT 활용 사례에만 적합할 뿐이다. 또 5G는 2020년까지 대규모 기계형 통신(mMTC)이나 초신뢰성 저지연 통신(ultra-reliable and low latency communication)을 지원할 수준을 갖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해당 설문조사 결과가 5G 도입과 관련해 어느 정도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와이파이나 지그비(ZigBee), 블루투스 등 무선 IoT 연결을 위한 저렴하고 검증된 대안이 많은 상황이라 셀룰러 통신과 관련된 비용 및 복잡성 문제는 이를 통해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트너는 84%에 달하는 대다수 응답자가 ‘2020년까지 5G가 본격 상용화 될 것’이라 여긴다는 사실을 비춰 봤을 때 어느 정도 오해가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CSP의 계획에 따르면 2022년 전에는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소유 모바일 통신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불과 3%만이 상용 5G망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뱅 파브르 연구원은 “표준에 부합하는 상용 네트워크 장비는 2019년에 출시될 수 있지만, CSP들은 상용 5G망과 서비스를 2019년 전까지 선보이려면 사전 표준 장비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또한, CSP의 마케팅 담당 부서가 5G 서비스와 성능에 대한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9년과 2021년에 사이에 명확한 5G 출시 계획을 발표해 혁신 기업들이 IoT 적용을 위한 5G 기술 도입처와 시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가트너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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