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주)(대표 장동현)는 IT서비스 중소 협력사와의 원칙적 직계약 도입을 선언, 새로운 차원의 ‘동반성장·상생협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매 등 글로벌벤더·대기업이 포함된 유통채널을 가진 거래는 제외된다.

SK(주)는 지난 8일 SK그룹의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일에는 1차 IT서비스 협력사들에게 ‘동반성장·상생협력 협조 안내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모든 IT서비스 중소 협력사와 직계약함으로써 재하도급 거래 구조를 없애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관련 문의 창구도 별도 개설했다.

SK(주)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재하도급 사전 승인 제도를 통해 2차 협력사 발생을 줄여온 결과, 재하도급 비율을 기존 10%(130여 개사)에서 2016년 1.7%(20여 개사)로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관리상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전면 직계약을 도입, 2차 거래를 없애고 1차 거래 업체의 혜택이 거래업체 모두에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거래 대금 100% 현금 지급을 추진한다. 기존에도 용역 중심의 하도급 대금은 100% 현금으로 지급해왔는데, 앞으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상품 구매를 포함한 중소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를 어음 지급 위주에서 벗어나 100% 현금화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추가로 200여개 협력사에 연간 1,100억 원이 현금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아울러 SK(주)는 무상 개방 특허도 기존 37종에서 60여종으로 확대했다. VR·AR(가상·증강현실), 스마트카드, 3D솔루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위치정보, 이동통신 등 다양한 ICT 분야 특허를 제공함으로써 협력사들의 ICT 신사업 추진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정풍욱 SK(주) C&C사업 구매본부장은 “동반성장·상생협력의 첫 단계는 직계약을 통한 재하도급 구조 최소화에 있다”며, “산업의 특성상 불가능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IT서비스 사업 전반에 직계약 구조를 정착시켜 당사와 일하는 모든 중소기업들이 함께 동반성장·상생협력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