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에 전년比 16.8%↑ 전망, 2000년比 시장 2배 커져…삼성전자, 매출 1위 예고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7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6.8% 성장한 4,0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 밝혔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4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10년 3천억 달러를 돌파한 반도체 매출은 그보다 10년 전인 2000년에는 2천억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가트너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일으켰으며,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 업체의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52%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메모리 시장의 호황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인텔은 지난 1992년에 NEC를 누르고 반도체 시장 점유율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했으며, 삼성전자도 2002년에 2위에 오른 이후에 내려온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호황으로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는 장미빛 전망만을 내놓지는 않았다.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메모리 시장은 투자한 만큼 다시 빼앗아간다. 메모리 벤더들이 신규 공급을 늘리면서 메모리 시장 거품(bubble)은 2019년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해와 내년에 거둘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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