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데이터분석 및 예측, 딥러닝 및 AI, 위험분석, 모델링 등 활용 광범위

▲ 대한민국 기상청 슈퍼컴퓨터 ‘누리’

[아이티데일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머신러닝 및 딥러닝 알고리즘이 요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계산해낼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HPC 인프라는 국가 주도로 도입이 이뤄지던 슈퍼컴퓨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민간 기업에서의 수요 확대와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HPC는 과거 연구소나 대학, 정부 차원에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됐지만, 현재는 기업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트엔진 및 자동차 설계 등 공학(CAE), 주식거래와 위험분석 등 금융 서비스, 생명과학, 나노 규모의 동작 시뮬레이션, 신규 유전 발견, 딥러닝 및 AI,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이 맞닥뜨린 문제를 해소하도록 돕는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역시 슈퍼컴퓨터 수준의 HPC 인프라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HPC 시장은 2015년 221억 달러(약 24조 7,400억 원)에서 2019년 312억 달러(약 34조 9,300억 원) 규모에 도달, 연평균 약 8%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HPC 시장의 경우 2015년 IDC의 조사에서 약 2천 6백억 원 규모를 형성, 세계 시장에서 약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IDC는 HPC 시장을 시스템 가격에 따라 ▲워크그룹(Workgroup) 서버 ▲데파트멘탈(Departmental) 서버 ▲디비저널(Divisional) 서버 ▲슈퍼컴퓨터(Supercomputer)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IDC의 2015년 조사 이후 현재까지 국내 HPC 시장 규모가 대폭 성장하지는 못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최근 빅데이터에 이어 AI까지 이슈가 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계는 HPC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IDC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HPC에 1달러를 지출하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과제를 해결, 결과적으로 515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 보험업계에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족하기 위해 HPC 인프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도 HPC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도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5호기는 실측성능 기준 27.5PFlops(페타플롭스, 1FPlops는 초당 1천조 번 내외의 부동소수점 연산이 가능)의 시스템이 될 계획이며,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www.top500.org) 기준 3위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또한, KISTI는 우선 1PFlops 급의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인 6호기 시스템 도입을 직접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세계 수준의 슈퍼컴퓨터 구축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홍일 델EMC코리아 이사는 “IDC는 2018년이 되면 전체 서버의 약 28%가 HPC 관련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주로 공공기관에서 HPC 수요를 이끌고 있지만, 향후 기존 범용 인프라가 GPU 및 매니코어 제품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HPC 환경으로 변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HPC가 실시간 데이터분석 및 예측, AI, 위험분석, 모델링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2017년 6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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