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가 누구냐에 따라 SK인포섹과 시큐아이닷컴 '희비 엇갈려'

국내 보안컨설팅업계 SK인포섹과 시큐아이닷컴의 보안컨설팅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는 '숨겨진 함수가 있다'고 해서 관련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수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요건 즉, 컨설팅 업체의 능력 및 금액 등도 물론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SI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누가 주사업자에 선정되느냐에 따라 보안컨설팅사도 자동적으로 결정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 사업자에 삼성 SDS가 선정됐을 경우에는 SK인포섹이, 그리고 SK C&C가 주 사업자를 맡게 될 경우 시큐아이닷컴이 보안컨설팅을 수주하는 경우가 99% 이상이라는 것.

이는 특수관계에 놓여 있는 '삼성 SDS와 시큐아이닷컴', 그리고 'SK C&C와 SK인포섹'을 분리하려는 고객들의 현명한 배려(?)에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고객 기업들은 객관성이 결여된 보안성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같은 그룹사에 시스템 구축과 구축된 시스템에 대한 보안성 평가를 맡기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놓고 삼성SDS와 LG CNS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는데 LG CNS가 주사업자로 최종 선정됨으로써 시큐아이닷컴이 보안컨설팅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 농협의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는 주 사업자로 삼성SDS가 선정됐으며 보안컨설팅업체로 SK인포섹이 선정된 바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하나은행의 경우 삼성 SDS가 주사업자로 선정됐으면 SK인포섹이 컨설팅 사업을 수주할 뻔한 사이트였다"고 술회.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