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문의 ‘헤이워드테크’, 모쉐의 '넥스트라' 국내 독점 공급


▲ 넥스트라





10여년전 홀홀단신으로 한국EMC를 설립, 국내 스토리지 업계에'성공신화'를 남기고 몇 년전 떠났던 전한국EMC 사장 정형문 씨가'넥스트라(NEXTRA)'라는 스토리지를 들고 복귀했다. 그가 이끄는 '헤이워드테크'가 이스라엘 XIV사(CEO 모쉐 야나이)의 하이엔드 스토리지 '넥스트라' 국내 독점 총판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정사장은 복귀 일성으로 "넥스트라는 EMC의 간판 제품인 '시메트릭스(DMX로 진화)'를 개발한 모쉐 야나이의 2002년판 야심작으로, 기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토리지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 것임을 장담"했다. 정사장의 소개에 따르면 넥스트라는 수십 테라바이트 이상의 스토리지를 구입하고자 하는 하이엔드 고객이 대상이다. 자신이 설립한 한국EMC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제품은 가상화 등을 하드웨어적인 방법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스토리지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EMC와는 상반된 사상을 가지고 있다. '자동 1메가바이트 파티셔닝' 기능으로 데이터를 가상으로 쪼개 모든 볼륨에 동일하게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형문 헤이워드테크 사장은 이를 '완벽한 가상화를 구현하는 그리드 스토리지'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프로세싱 파워 및 데이터 처리 능력, 저전력 등도 이 제품이 내세우는 장점들이다. 특히 전력 소비량은 기존 제품들보다 20-50%가량 적게 들어 최근 전력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IDC센터들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또한 '차세대 스토리지임'을 표방,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스토리지 부속 소프트웨어의 증가추세에 일침을 가하며 이 부분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정 사장은 "스토리지에 별도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권장하는 것은 제품의 취약점에 대한 미봉책"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솔루션 비용을 요구하고 있고, 고객들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다"며 기존 스토리지 공급 관행을 지적했다.
소위 '프로페셔널 서비스' 라는 명목으로 ILM, TSM 등의 솔루션을 별도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기존 스토리지 벤더들은 고객 중심이 아니며, 애초에 하드웨어적으로 이를 완벽히 구현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는 내용이다.

정 사장은 "EMC의 DMX나 히타치의 태그마스토어 등 최신 기술의 제품들도 15년~20년 전에 개발된 아키텍처에 불과하지만, 넥스트라는 2002년 개발된 아키텍처"라고 내세웠다. 이 제품의 특이할 만한 점은, 하이엔드 스토리지로서는 이례적으로 SATA 디스크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넥스트라만의 독특한 구조로 SATA 디스크로도 무장애 시스템을 구현했다"며 "또한 SATA 채택은 넥스트라가 가격경쟁력을 갖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스냅샷을 많이 추가해도 성능이 안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5년 10월부터 이스라엘에서 판매를 시작한 넥스트라는 올 3월까지 이스라엘 내 12고객에게 2페타바이트 이상을 공급했으며, 3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미국에서는 현재 2곳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한다. 헤이워드테크는 넥스트라로 1년 안에 은행, 공공, 통신,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각각 최소 1곳씩의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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