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화웨이·오포·비보, 삼성·애플 타격…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9% 증가”

 
[아이티데일리] 화웨이(Huawei),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3사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폰 구매자들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전략을 보유한 이들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7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억 8천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바일 폰 구매자들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기종 별 평균 판매가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2017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별 최종 사용자 판매량 (단위: 천 대)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2017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1% 감소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8’과 ‘S8 플러스’의 사전예약 주문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갤럭시 노트7’을 대체할 제품이 없었던 데다 기본형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도 ‘아이폰’ 판매량이 침체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삼성과 마찬가지로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애플의 중국 시장 실적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화웨이의 경우 2017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400만 대를 기록하면서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P9’과 ‘P9 플러스’를 출시한지 1년이 지났지만, 두 제품 모두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게 가트너의 평가다. 그러나 가트너는 화웨이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지만, 중국 내 경쟁업체들이 추격하면서 압박감이 커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포는 화웨이를 끈질기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의 2017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94.6% 증가해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가트너는 오포가 소매점으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회복하면서 삼성, 화웨이와 같은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카메라와 빠른 충전 속도, 오프라인 유통에 중점을 둔 전략을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는 2,6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6.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동안 84.6%의 성장을 이뤘다. 가트너 측은 인도를 포함한 아태 지역 내 신흥 시장에서 비보의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으며, 브랜드 명성과 고품질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220% 증가했다고 밝혔다.

▲ 2017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별 최종 사용자 판매량 (단위: 천 대)

한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다른 운영체제들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2% 증가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고품질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인기로 인해 안드로이드의 시장 우위가 공고해졌다는 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또한, 구글이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안드로이드 고(Android Go)’를 출시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중국의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 그리고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전략 추진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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