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7’ 미디어 디브리핑 진행

[아이티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에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7’ 행사에 대한 국내 미디어 디브리핑을 23일 진행하고, 자사의 개발 방침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본격적인 미디어 디브리핑에 앞서, ‘빌드 2017’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제시한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의 모든 부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으므로, 개발자들은 엄청난 기회와 더불어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소프트웨어(SW)가 오작동하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오늘날에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 전반에서 SW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작은 오작동만으로도 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공개된 ‘빌드 2017’의 핵심 내용으로는 ▲AI의 대중화 ▲‘서버리스(Serverless)’로의 패러다임 시프트 ▲오픈소스 우선 정책 ▲모바일 퍼스트 전략 ▲가상현실의 현실화 등이 언급됐다.


가속화 되는 AI 대중화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AI 개발을 위해서는 ▲잘 만들어진 알고리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인프라 ▲방대하고 정확한 데이터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적절한 절차에 따라 모두 공개함으로써, AI 기술을 대중화하고 개발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모습이 잘 드러나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Microsoft Graph)’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AI 서비스다. 개발자들은 ‘그래프’가 제공하는 API를 활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사용자가 12억 명에 달하는 ‘오피스 그래프(Office Graph)’는 다양한 활동과 구성 요소를 연결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 구현 화면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AI for Workplace Safety)’는 현장에 설치돼 있는 여러 대의 CCTV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솔루션이다. 영상 분석을 통해서 각종 사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줄 수 있으며, 사진 속의 사람들이 적절한 권한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지, 해당 도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또한 코그니티브(Cognitive) 서비스에는 ‘맞춤형 비전 서비스(Custom Vision Service)’, ‘비디오 인덱서(Video Indexer)’, ‘빙 맞춤형 검색(Bing Custom Search)’ 등이 추가됐으며, 실험적인 기능들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코그니티브 서비스 랩(Cognitive Service Lab)’과 개선된 ‘루이스(LUIS, Language Understanding Intelligent Service)’ 등이 함께 발표됐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수행해보고자 하는 개발자를 위한 ‘애저 배치 AI 트레이닝(Azure Batch AI Training)’도 제공된다. 개발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그니티브’ 툴킷 뿐만 아니라 구글의 ‘텐서플로우(TensorFlow)’나 ‘카페(Caffe) 딥러닝 프레임워크’ 등을 애저 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버리스’로의 패러다임 시프트
이번 ‘빌드 2017’에서는 멀티 디바이스, 인공지능, ‘서버리스(Serverless)’ 개념이 강조됐다. 특히 ‘서버리스’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설명하는 것으로, 서버 등 컴퓨팅 단위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기능(Function) 단위의 서비스로 시장의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컴퓨팅 단위의 클라우드에서는 가상머신과 자원의 소비를 예상하고 관리하는 등의 인프라가 중요했다면, ‘서버리스’에서는 잘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잘 연결하고 구현하는 서비스 자체를 더욱 중요시한다. ‘서버리스’는 개발자가 서비스의 구현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적절한 자원으로도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처할 수 있다.

이번 빌드 2017에서 발표된 AI, IoT, 데이터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서비스는 서비스 단위로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버리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많은 기술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AI, ‘윈도우’와 ‘오피스’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특별한 서비스로 조합해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오픈소스 우선 정책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하는 많은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환경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맞춰, 선호도가 높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MySQL’과 ‘포스트그레SQL(PostgreSQL)’을 애저에서 서비스 형태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윈도우 스토어에서 ‘우분투’와 ‘수세’, ‘페도라’ 리눅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사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오픈소스를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요한 자산을 오픈소스 진영에 꾸준히 공개해나가겠다고 전했다.

▲ ‘윈도우10’은 다양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를 지원한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은 윈도우 뿐만 아니라 iOS, 안드로이드 등 모든 플랫폼을 대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빌드 2017’에서는 ‘윈도우 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가 소개됐으며 새로운 디자인 가이드인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Microsoft Fluent Design System)’도 함께 발표됐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포함될 ‘스토리 리믹스(Story Remix)’는 AI 기술이 적용된 영상편집 앱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중요한 장면을 찾고 영상을 재구성해준다. 특정인을 중심으로 영상을 재편집하거나 3D 객체를 추가해 멋진 효과가 담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 AI 영상편집 앱 ‘스토리 리믹스’ 사용화면

원드라이브의 기능들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여러 디바이스를 넘나들며 복사·붙여넣기를 지원하고, 기존의 원드라이브 폴더 이외에도 원하는 폴더를 클라우드를 통해서 동기화할 수 있게 됐다. 플랫폼에 상관없이 모든 형태의 앱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닷넷 스탠다드(.NET Standard)’와 ‘XAML 스탠다드 1.0(XAML Standard 1.0)’도 발표됐다.


가상현실의 현실화
‘빌드 2015’에서 출시된 ‘홀로렌즈(HoloLens)’는 이번 ‘빌드 2017’ 행사장 내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디바이스가 하나가 됐다. 특히 ‘태양의 서커스’와 연계한 무대 기획 시나리오를 보여준 시연은 혼합현실(MR)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 ‘윈도우 10’용 MR 디바이스는 299달러로 책정됐다.

7곳의 제조사와 함께 발표된 MR 장비들은 윈도우10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값비싼 VR 디바이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가상현실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윈도우 스토어와 개발 툴, 하드웨어 제조사들까지 가상현실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적절한 MR 장비의 가격, MR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VR 콘텐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전환 가능한 개발자 등을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적극적인 가상현실 기술의 대중화 및 현실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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