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좌 잔액 조회, 말 한마디로 해결한다”

▲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좌),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우)

[아이티데일리] 국민들의 은행 이용 방법이 창구, 온라인, 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AI 금융 서비스’ 시대로 서서히 이동할 전망이다.

17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인공지능 음성 금융서비스’ 제공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체결된 양사 MOU에 따라, 앞으로는 인터넷뱅킹 은행계좌 잔액/거래내역을 확인 할 때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말 한 마디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누구’ 이용자들의 금융생활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3월 미국 내 자산 기준 규모 8위 은행인 캐피탈원(Capital One)이 ‘아마존 에코(Amazon Echo)’를 통해 음성 금융 서비스를 제공, 호평을 받고 있다.

양사가 준비 중인 ‘AI 음성 금융서비스’는 ▲등록된 계좌의 잔액 조회 및 거래내역 조회 ▲환율/환전 조회 ▲지점 안내 등을 간단히 말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내 ‘누구’ 앱을 통해 KEB하나은행 앱에 연동시키고, 자기 계좌를 사전 등록하면 된다. 이후 “아리아, 내 계좌 잔액 알려줘(잔액 조회)”, “아리아, 오늘 달러 환율 얼마야?(환율 조회)”, “아리아, 오늘 금융거래 알려줘(금융거래 조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바로 답을 듣게 된다.

▲ SK텔레콤과 KEB하나은행은 ‘누구’를 통해 음성으로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금융정보 보안을 위해 ‘누구’의 답변을 음성 또는 스마트폰 중에서 선택해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양사는 올 하반기에는 간편 송금 기능 등 계좌이체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AI 음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AI 음성 금융 서비스’는 하루 약 8,000만 건에 육박하는 인터넷뱅킹 잔액/거래내역 확인 서비스에 이어 올 하반기 증권, 보험, 카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로써 향후 증권 시황정보, 종목추천 서비스를 비롯해 보험 상품 추천이나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회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측은 ‘AI 음성 금융 서비스’가 이러한 금융거래상의 편의성 향상을 뛰어넘어 향후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결합시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20여 종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누구’가 현재 국내 인공지능 디바이스 중 가장 많은 생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생활 필수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이번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시작으로, 향후 은행 서비스 고도화뿐만 아니라 증권·카드·보험 등 타 금융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양사가 협력해 AI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점차 고도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은행의 인공지능 대화형 플랫폼이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24시간 365일 경제적이고 통찰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상호 강점을 활용하여 선도적인 AI기반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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