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서밋 서울 2017’ 개최…염동훈 대표, “클라우드, 도입 아닌 활용 고민해야”

▲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

[아이티데일리] “기업들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뒷단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게 맡기는 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AW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의 메가트렌드를 활용하고 있다.”

19일 아마존웹서비스(한국대표 염동훈)가 ‘AWS 서밋 서울 2017(AWS Summit Seoul 2017)’을 개최했다. ‘클라우드를 통한 비즈니스 재혁신’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첫날 기조연설에서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를 맞은 기업들에게 자사가 미래를 대비한 혁신을 도울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염동훈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누가 ‘먼저, 빠르게, 잘’ 하느냐가 여러분이 운영하는 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AWS가 오늘날의 IT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한다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AWS와 함께 세상을 변화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염 대표는 기업들에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짚으면서, 이를 ▲re-imagine(다시 상상하라) ▲re-architect(다시 설계하라) ▲re-skill(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라) 으로 표현했다.

즉, 현재 가능한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상상을 통해(what if)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신규 사업 아이템을 끌어내야 하며, AWS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기존 IT인프라는 물론 비즈니스까지 새롭게 설계하라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자들 역시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게 염 대표 기조연설의 핵심이다.

염 대표는 이러한 3가지 요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re-imagine’을 실현한 사례로 BMW와 필립스, 미국의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John Deere) 등을 들었다.

▲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복잡한 인프라는 AWS에 맡기고, 기업은 고객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먼저 BMW는 자사의 ‘BMW7’ 시리즈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약(what if) 전 세계의 자동차가 연결돼 차량의 운행 데이터를 모아 분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CARASSO(car-as-a-sensor)’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AWS의 ‘S3’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를 활용한 BMW는 1마일마다 1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차량의 방대한 데이터에 소요되는 인프라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또한 단 6개월 만에 해당 서비스를 론칭하고, 4주마다 서비스 업데이트가 가능할 정도로 운영상 효과를 봤다.

필립스의 경우 ‘만약 전 세계의 모든 병원 내의 기기가 연결돼 의료 데이터를 모아 분석할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에 필립스는 ‘HSDP(Health Suite Digital Platform)’를 개발했고 해당 서비스를 AWS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의료 관련 데이터를 AWS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를 분석해 다시 병원에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AWS의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 ‘레드시프트(Redshift)’가 사용됐다. 염 대표는 “처음 15PB로 시작했던 관련 데이터들이 이제는 한 달에 1PB씩 추가될 정도”라면서, “예전에는 이런 방대한 데이터들을 그냥 버렸을 테지만, 클라우드 시대가 오면서 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존디어는 ‘만약 전 세계의 농기계를 연결해 생산량을 각 지역별로 극대화할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존디어는 농기계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로부터 생성된 데이터를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모아 머신러닝으로 분석함으로써 농작물의 지역별 성장과 생산량 향상 등을 예측했다. 염 대표는 “AWS는 이처럼 사람들이 기술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회사들에게까지 머신러닝을 통해 행동할 수 있는 데이터(Actionable data)를 만들어 상당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AWS 서밋 서울 2017’ 행사장 전경

염 대표는 이러한 성공 사례에서 AWS가 갖는 가치에 대해 IT인프라와 분석 관련 기술을 매니지드(managed)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즉, 기업들이 기존 인프라와 비즈니스를 재설계하기 위해 AWS 클라우드라는 혁신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AW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DB), 빅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리, IoT, AI, 보안 등까지 9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대표는 “고민해야 하는 문제와 안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했고, 이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DB관리, 서버 관리처럼 어려운 것은 AWS에게 맡겨달라는 것이다. AWS는 누구나 손쉽게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 대표는 이러한 사업 재설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면서 포스코ICT가 AWS의 클라우드 기술 교육을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80여명의 인력이 AWS 자격증을 취득한 사례를 들었다. 염 대표는 “오늘날처럼 큰 변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의 상부에서 변화를 얼마나 지원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 계신 기업 임직원들은 팀의 훌륭한 인재들이 미래에 더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기술 습득을 지원하는 것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올해 3회째를 맞은 ‘AWS 서밋 서울 2017’은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됐다. 올해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염동훈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산업별, 기술별 80여개의 심도 깊은 강연들이 준비됐다. 지난 2015년 2천여 명, 2016년 4천여 명이 참가한 ‘AWS 서밋 서울’ 행사는 올해 더욱 늘어난 5천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아드리안 콕크로프트(Adrian Cockcroft) AWS 아키텍처전략담당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넷플릭스(Netflix)에서 수석 클라우드 아키텍트로 근무했던 콜크로프트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고가용성의 AWS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를 구성하고 이전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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