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결과 ‘갤럭시S8’ 배터리 사용시간 최대 4시간 27분 증가”

▲ KT가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C-DRX’ 네트워크 기술을 자사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

[아이티데일리] KT가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C-DRX’ 네트워크 기술을 자사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 이로써 KT의 모바일 이용자들은 LTE 망을 통해 동영상 감상이나 웹서핑 등을 이용할 시 최대 45%까지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KT(회장 황창규)가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터리 절감 기술인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를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KT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사람. 기술(PEOPLE. TECHNOLOGY)’을 선보였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최근의 5G 기술과 같은 대한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지만, KT는 사람이 지금 필요로 하는 따뜻한 기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C-DRX’ 기술 적용은 이러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DRX’ 기술, 데이터 송수신 주기 자동 조절로 배터리 절감

KT가 자사 LTE 전국망에 적용한 ‘C-DRX’ 기술은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 없이 지속되지만, ‘C-DRX’ 기술이 적용되면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 KT의 ‘C-DRX’ 기술 설명 도식

가령 이용자가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감상하는 상황에서도 기지국과 지속적으로 통신하지 않고 최적으로 줄여진 주기로 데이터를 수신하므로,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용하면서도 배터리 이용량은 줄일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이는 차량의 ISG(Idle Stop & Go) 기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차량 정차 시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배터리 사용량을 절감한다.


“국내 최초 전국망 적용” 놓고 KT-SKT 신경전

‘C-DRX’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하고 있다. KT는 그러나 단순히 기술을 적용만 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통화 성공률이나 데이터 손실률 등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의 국내 무선통신 서비스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계속 충족하면서도, 동시에 이용자들이 배터리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최적화에 성공했음을 KT는 강조했다.

KT의 이 같은 국내 최초 ‘C-DRX’ 전국망 적용 주장에 대해 SK텔레콤도 빠르게 입장을 내놨다. 이미 지난해 5월 해당 기술을 전국망에 적용했으며, 현재는 수도권 주요 지역과 충청도 등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향후 전국망으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성규 KT 단말기술지원담당은 “모든 사업자들은 상시적으로 경쟁사 단말과 자사단말을 비교하며 전국 단위로 품질측정을 하고 있다”면서, “품질측정 시 단말에서 수집되는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쟁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C-DRX’를 적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히며 이에 관한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 ‘C-DRX’ 기술 적용에 관한 KT의 자체 모니터링 결과 자료 슬라이드

SK텔레콤 측은 이러한 주장에 또 다시 반박하면서, “4월 초부터 ‘갤럭시S8’ 등 신규 단말기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업그레이드 대상 기지국에는 ‘C-DRX’ 기능을 끄고,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한 후 다시 가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SK텔레콤 측의 해명을 고려해봐도 KT가 ‘C-DRX’ 기능을 전국망에 선제 적용 완료한 점은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사가 국내 최초 ‘C-DRX’ 적용 주장을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114개에 달하는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 여러 차례의 필드 테스트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최종 점검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T가 근거자료까지 제시하며 ‘국내 최초’ 주장에 힘을 싣는 것은 얼마 전 ‘기가지니’를 출시하면서 겪었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TV’ 논란을 다분히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KT는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를 주장하면서 꾸준한 노력과 투자를 기반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국내 최초로 전국 LTE 상용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을 적용했고, 자사 LTE 가입자라면 별도의 단말 업그레이드 과정 없이 누구나 배터리 사용시간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이 LTE 전국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배터리 절감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배터리 열화수준, 무선 환경, 설치된 앱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일조건에서는 그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회사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 모델을 이용해 배터리 절감 기술 적용 전후의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계속 이용했을 때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 36분 지속됐다.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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