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아태지역 기업의 ‘워크포스 트랜스포메이션’ 조사 결과 발표

▲ 델 ‘워크포스 트랜스포메이션’ 한국 조사 결과

[아이티데일리] 디지털 시대에는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이 고객 경험이나 매출 성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만, 이에 대한 경영진들의 이해도가 낮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원들에게 최신 기기와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임직원들이 이에 관해 충분치 못하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조사에 따르면 ‘사내 IT 부서가 최신 하드웨어와 테크놀로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아태지역 기업 임원은 40%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응답자의 88%는 ‘IT 지원이 좀 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동시에 ‘IT기기를 더 자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힌 답변도 71%를 차지했다.

23일 델(Dell)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워크포스 트랜스포메이션(Workforce Transformation)’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오늘날 기업들의 생존 조건으로 떠오른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반 중 하나로 ‘업무 생산성 혁신’에 특히 주목했다.

델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컨설팅(Forrester Consulting)에 의뢰, 진행한 이번 연구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아태지역 10개국에 위치한 임직원 500명 이상 규모 기업의 IT 담당 임원 및 경영진 3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생산성 향상에 있어 직원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IT 수준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61%에 그쳤다. 또한 직원들의 IT 사용자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전문적인 모니터링 도구를 사용하거나 ‘설문 조사’와 같은 적극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기업은 각각 34%와 20%에 그쳤으며, 절반 이상(52%)의 기업은 수동적인 감사(audits)만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53%는 ‘모바일 근무자를 위해 원격 IT 지원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답했으며, ‘필요에 따라 직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나 PC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IT기기를 위한 원격 관리 및 보안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43%에 그쳤다.

또한 IT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업무를 위한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고,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다양한 운영 시스템과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인해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더욱 복잡해진 점’을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이 과거보다 훨씬 많은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오늘날, 해킹 등의 보안 위협은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보안 정책이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기에 엔드포인트 보안은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 이에 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은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면 직원들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63%는 ‘새로 지급된 PC에 향상된 보안 기술이 탑재됐을 때 업무 환경이 좀 더 안전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 IT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 수준이나 IT 인프라가 아태지역보다 평균보다 앞서 있는 만큼 디지털 혁신과 이를 위한 직원 생산성 강화에 대한 관심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은 향후 1년간의 비즈니스 우선 순위로 ‘고객 경험 향상(65%)’과 ‘비용 절감(61%)’, ‘직원들의 요구 사항 반영(55%)’을 꼽았다.

특히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향상’을 비즈니스 우선순위로 꼽은 한국 응답자의 비율이 55%를 기록, 아태지역 평균인 38%를 훨씬 웃돌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최신 IT 기기와 기술을 사용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로, 아태지역 평균(40%)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스마트폰 등 최신 IT 기기 보급률이 높은 한국은 다른 아태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해지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인용 IT 기기를 회사 업무에 활용하는 방식) 정책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용 기기의 가장 큰 보안 취약점으로는 한국과 아태지역 모두 ‘데이터 보호나 관리 책임 등 잠재적인 법적 문제’와 ‘디바이스 멀웨어(malware, 악성 소프트웨어)’ 순으로 답변했다.

그 다음으로 염려되는 보안 취약점에 대해서 아태지역은 ‘분실 등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꼽은 반면, 한국응답자는 데이터 보안과 보호 기술이 충분치 않다고 답해, 엔드포인트(end point) 보안에 대한 더 큰 염려를 보였다.

하드웨어 교체 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조사했을 때에도 한국은 다른 아태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아태지역 전체에서는 '사용자 경험'(56%), '속도와 배터리 수명 등 하드웨어 성능'(50%), '기술 지원'(40%), '총 소유비용(TCO) 절감'(38%) 순인 것으로 나타난 데 반해, 한국 응답자들은 '속도 등 하드웨어 성능'과 '기술 지원'(각각 52%), '사용자 경험'(45%), '보안 강화(39%)' 순으로 응답해 아태지역 응답자들과 인식 차이를 보였다.

닐로이 무커지(Niloy Mukherjee) 델 아태지역 클라이언트솔루션 그룹 제품마케팅 부사장은 “기업의 리더들이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보다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디바이스 및 기술을 제공한다면 고객 경험 향상은 물론 진정한 디지털 혁신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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