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KT뮤직 지분 15% 취득…KT뮤직, ‘지니뮤직’으로 사명 변경 예정

 
[아이티데일리] LG유플러스가 음악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KT와 손잡았다. 양사는 지난해 2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부문에 이어 11월에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조기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음악 서비스 부문에서 SK텔레콤에 대항해 또 다시 한 배를 타게 됐다.

15일 양사는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가 KT그룹(회장 황창규)의 음악서비스 전문 그룹사 KT뮤직(사장 김성욱)에 지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KT뮤직은 음악 애플리케이션 ‘지니(Genie)’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113억 원(전년비 25% 증가), 영업이익 49억 원(전년비 153% 증가)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67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KT뮤직 지분 15%를 인수, 이사회 총 9석 중 1석을 확보하며 KT뮤직의 2대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또한, 이날 이사회는 KT뮤직의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3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경쟁 통신사간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단순 사업협력을 넘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GU+, “다양한 신규 음악서비스 출시”…KT, “미디어 플랫폼 확장”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로 ‘지니’를 포함하는 다양한 신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음악서비스 플랫폼은 독립적 서비스로 제공되기보다는 통신사와 연계돼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통신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KT뮤직의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만족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 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는 LG유플러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그룹의 음악 사업을 포함하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KT뮤직이 국내 1등 음악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KT는 지난 2월 신년전략 워크숍에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5대 플랫폼’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황창규 KT 회장(좌),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우)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KT뮤직 3사는 향후 음악콘텐츠의 수급 및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KT뮤직의 기존 주주기획사들과 함께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가상현실 음악서비스인 ‘지니VR’,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사는 KT뮤직과 주주기획사 간 공동 마케팅으로 아티스트 및 콘텐츠에 대한 프로모션 등을 적극 추진하며, 이를 통해 음악 산업의 선순환구조 확립과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객만족을 강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 경쟁사와 차별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참고로 KT와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1,890만, 1,249만 명을 기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 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IoT 기술과 KT의 ‘기가지니’같은 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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