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 규모 투자…자율주행차 미래 가속화 기대

▲ (좌측부터)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헤럴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회장 겸 CTO

[아이티데일리] 인텔(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차 기술기업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약 17조 6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인텔의 이번 인수 발표는 지난 2015년 말 인수를 마무리한 FPGA(프로그래밍 가능한 반도체) 기술기업 알테라(Altera)에 이은 회사 역사상 역대 2번째 규모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인 PC 및 서버 시장을 넘어, 새롭게 떠오르는 기회인 자율주행차 시장을 잡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미 자율주행차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 및 반도체 시장에는 GPU 가속기 기반의 딥러닝 플랫폼으로 떠오른 엔비디아를 비롯해 지난해 NXP를 인수한 퀄컴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인텔도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모빌아이는 ADAS 분야 선도 기업으로, 이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는 머신러닝 기반의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프로세서 ‘아이Q 5(EyeQ 5)’ 등의 제품을 보유했다.

모빌아이는 현재 BMW를 포함해 총 27개의 차량제조사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인텔 및 BMW와는 이미 지난해부터 완전자율자동차 구현을 목표로 협력해왔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7’ 행사에서는 3사 협력을 통해 2017년 하반기까지 40여 대의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텔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시스템과 데이터서비스 분야 시장이 2030년까지 약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 발표에 대해서는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디바이스 전체에 걸쳐 컴퓨팅 및 커넥티비티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데이터 집중적 시장에서의 자사 투자 전략을 확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인텔 CEO는 “인텔은 자율주행을 위한 경로 설정과 실시간 결정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기본 기술을 제공하며, 모빌아이는 업계 최고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함께 차량제조사 및 공급업체에게 강력한 자율주행차 개발 추진력을 제공한다”면서, “이제 양사는 더욱 향상된 성능의 클라우드-투-카(Cloud-to-car) 솔루션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조사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자율주행의 미래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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