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블스토리지 장애 예측분석 기술, HPE 스토리지에 적용 예정

 
[아이티데일리]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각) 하이브리드 플래시 및 올플래시 스토리지 업체인 님블스토리지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10억 9천만 달러(한화 1조 2,700억 원)다.

님블스토리지는 2008년 설립된 후 2010년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이며 시장에 등장한 업체다. 하드디스크의 헤드 움직임을 최소화해 빠른 성능을 내도록 설계한 ‘캐슬(CASL, Cache Accelerated Sequential Layout)’ 파일시스템을 근간으로 플래시 캐시 기술을 더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음을 강조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대세에 합류하며 올플래시 스토리지도 출시했다.

HPE가 이번 인수에서 지목한 님블스토리지의 핵심 역량은 스토리지 장애 예측분석 기술을 포함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인포사이트(Infosight)’다. 전 세계 자사 스토리지 장비로부터 수집한 상태정보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엔진을 이용한 분석을 실시하고, 장애 발생 스토리지와 유사한 환경을 보유한 고객사에 장애 예측 정보를 전파하는 기술이다.

HPE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3PAR’ 스토리지 라인업으로는 하이엔드 시장에 대응하고, 님블스토리지의 제품 및 기술로는 엔트리급부터 미드레인지 시장까지를 폭넓게 강화할 수 있을 걸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예측분석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지원 경험 제공이 가능한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써 HPE는 분사 이후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매각하고, 최근 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하이퍼컨버지드(Hyper-Converged) 업체 심플리비티(SimpliVity)에 더해 이번에 님블스토리지까지 인수하며 기업 재편과 역량 강화 행보를 지속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인 서버 외 시스템 인프라 전 부문에 걸쳐 제품 및 기술 보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인수로 지난해 말 님블스토리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던 레노버가 곤란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레노버는 님블스토리지와 올플래시 및 컨버지드 제품 분야에서 협력하고, ‘인포사이트’를 자사 ‘X클래리티(XClarity)’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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