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우회 중계, 손실 신호 복원 전달 특징…커버리지 및 품질 모두 향상

▲ ‘MWC 2017’에서 노키아 직원이 무선 백홀 기지국 성능을 나타내는 시뮬레이션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글로벌 통신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노키아(회장 라지브 수리)와 5G 핵심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Self BackHole Node)’을 공동 개발하고, 스페인 ‘MWC 2017’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무선 백홀 기지국’ 장비는 5G 기지국에서 데이터를 끊김 없이 받아볼 수 있도록 전파를 우회해 중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UHD 동영상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기지국으로부터 이용자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빌딩과 같은 장애물에 전파가 가로막혀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때 적용되는 기술이다.

다른 기지국의 전파를 단순 증폭해 전달하는 일반 중계기와는 달리, 무선 백홀 기지국은 전파의 증폭뿐만 아니라 전송 중 감쇄된 신호를 원래와 똑같이 복원해 전달한다. 이를 통해 도달 거리를 늘려주는 것은 물론 데이터 전송률까지 향상시켜준다.

다른 기지국으로부터 무선으로 신호를 전달받으므로, 별도의 유선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아 구축 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LTE 기지국과 비교해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아 신호등이나 전신주 등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하드웨어적 특장점 덕분에 이동 중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을 요구하는 서비스에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백홀 기지국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5G용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28㎓ 주파수 특성과도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5G 주파수는 LTE 주파수 대비 가용 대역폭이 넓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데 적합하지만, 고(高)주파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통과하기 어렵고 신호 도달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다.

즉, 5G 주파수는 동일한 면적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TE보다 더 많은 기지국 구축을 필요로 하는데, 5G 기지국 구축에 따른 투자비용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이에 효율적 비용으로 서비스 커버리지와 안정적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무선 백홀 기지국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행사장에서는 노키아가 무선 백홀 장비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장비의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5G 서비스 일정에 맞춰 상용망 적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박송철 LG유플러스 네트워크 기술그룹장 상무는 “LTE 기지국은 전국에 워낙 촘촘히 구축된데다 중계기 가격이 저렴해 지금까지는 무선 백홀 장비 개발의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며 “5G 시대에 들어서면 효율적으로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한 이 장비의 활용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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