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도입요인, 글로벌 ‘태그부착 의무화’, 국내 ‘공공기관에 의한 활성화’


▲ 박민철 BEA시스템즈 과장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이동통신 분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도하이테크 재직 시,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RFID 미들웨어를 개발했다. RFID 팀장으로 있으면서 유통,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쳐 RFID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BEA Systems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속으로 국내 FID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고, RFID를 기반으로한 SOA와 모바일 RFID에 관심이 많다.





RFID 시장 동향


정통부는 2007년 3월 기준으로 전세계 RFID 시장 규모를 2004년 84억 3000만 달러 규모에서 2010년에 총 4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RFID/USN 협회는 2006년 12월 국내 RFID 시장이 2003년 549억 원에서 2005년 1547억 원, 2006년은 2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4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u-IT839전략에서 RFID/USN을 8대 서비스, 3대 인프라, 9대 신성장 동력에 모두 포함시키고 있을 정도로 강조되고 있다. 2007년 정통부 사업추진 로드맵에 따르면, 2009년 전면 확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정통부와 산자부를 중심으로 2004년부터 매년 다양한 분야의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올해는 지방자치단체까지 합세해 RFID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RFID 활성화 견인 '강력한 태그부착 의무화'

RFID는 그 태생이 50년 이상 됐고, 출입 관리, 도난 관리, 주차 관리, 교통 카드 등 실 생활 곳곳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최근 몇 년 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대형 유통 업체 및 정부 기관 등의 강력한 태그 부착 의무화 정책을 꼽을 수 있다.

Walmart, Albertsons, Tesco, Metro, Target 등의 유통 업체와 미 국방성은 납품 업체를 대상으로 태그 부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Walmart는 2005년 상위 납품업체 100개, 2006년 300개에 이은 지속적인 의무화 확산 정책으로 2006년까지 전 세계에 7000여 개 매장 중 750여개 매장에 RFID 시스템 구축하였고, 2008년 미국 전 매장에, 또 2009년부터는 전 세계 매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Walmart 협력업체 중 상위 330개 기업은 Walmart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져 Walmart 협력업체들은 수년 내에 태그를 부착하지 않으면 상품을 납품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 LG전자, 삼보컴퓨터, 아이리버 등이 이미 RFID 태그 부착 후 납품하고 있다. 또한, 미 국방성은 2003년 12월 군납입처에 태그 부착을 의무화시켰고, 2007년 3월 1일부터 모든 일반 공급품에 대해 Gen2 태그 부착을 의무화 한다고 발표했다. 미 FDA는 2006년 제약산업에서의 RFID 적용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 제약산업에서 RFID의 적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전체가 최대한 빨리 RFID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주 정부는 위조 약품 같은 불법활동을 줄이고 의약의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제조업체와 도매, 소매까지 약품의 위치를 식별하는 것을 요구하는 법이 통과됐다. 의약품과 담배에 대해 위변조를 막고 유통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사실상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하는 형태의 법안이 미국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공공기관, RFID 도입 활성화 주도

국내의 경우 해외 대형 유통 업체들과 같은 구매력(buying power)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공공 분야 위주로 태그 부착 의무화 정책의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조달청은 2008년 특수계약조건을 고쳐 납품 업체가 아예 처음부터 RFID 태그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서 공급토록 할 계획이다. 물품관리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고쳐 전체 국가기관이 RFID 물품관리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쓰도록 해, 이때부터는 사실상 국가 조달물품에 RFID 부착을 전면 의무화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조달 프로세스를 RFID 기반으로 완전히 전환하면 3만여 공공기관과 15만여 납품업체가 RFID 기술 활용에 나설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를 통해 거래되는 연간 30만여 물품에 RFID 태그가 부착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달청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 수만 해도 수만 곳에 달해 RFID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8년부터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국공립대학병원을 비롯 국립암센터, 국립의료원 등 정부산하 의료기관에 납품되는 모든 물품에 RFID 태그가 부착될 예정이고, 대형병원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EMR시스템과 연동한 RFID 기반 의약품 추적관리시스템은 의약품 도난방지, 이력관리, 위조약품 유통방지 등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외 대개의 납품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단지 규정 준수를 위해 'slap and ship' 형태로만 RFID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RFID의 이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RFID 활성화 정책이 낳은 하나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납품업체, 유통센터, 도/소매점이 유기적으로 RFID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공급망 상의 가시성을 높여 ROI를 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식품, 의약 분야 유통업체인 Albertsons은 슬랩앤쉽(slap and ship)을 뛰어 넘어 완전한 엔드투엔드 공급망 상에서 RFID를 구현한 최초의 업체 일 것이다. 2 곳의 유통 센터, 26개의 상점, 40개 이상의 납품 업체에 RFID가 적용되어 각 납품업체에게 이메일을 통해 주기적으로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고, 납품업체 및 유통센터에서의 과잉 재고(safety stock)를 해결했으며, 공급망에서의 RFID를 이용한 자산 추적을 가능하게 했고, 결품 방지로 고객 서비스의 질 제고함으로써 유통 센터의 운영의 효율성 증대시켰다. <그림 1>은 Albertson에 도입된 RFID 구축 모델이다. 이처럼, RFID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긴 하지만, 다른 기술에 비해 괄목한 만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RFID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을 우리는 바코드의 역사를 통해 찾을 수 있다.


▲ <그림1> ACME Division System






바코드의 역사

오늘날 전 산업계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바코드는 슈퍼마켓의 관리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계산대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판매와 동시에 재고기록 갱신을 자동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1923년 하버드 대학의 학생인 Wallace Flint는 '슈퍼마켓의 계산자동화' 관련 논문에서 바코드를 개념화했고, 1940년 말 Joe Woodland와 Berry silver는 계산대에서 식료품의 가격이 자동으로 인식되게 하는 기술적 방법을 연구했다. 그들이 고안한 패턴은 Bar와 Space가 동심원을 그리는 소형 사격 표적형태를 하고 있는 오늘날 바코드 형태를 만들어냈다.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에는 오늘날의 바코드와 유사한 여러 종류의 심볼이 제안됐으며, 특히 1959년대 초에는 오늘날의 바코드와 유사한 여러 종류의 심볼이 제안됐다.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많은 회사와 개인들이 슈퍼마켓의 자동화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RCA사에서 황소 눈 형태의 심볼과 스캐너를 개발해 신시네티의 크로커 상점에 설치해 1972년 초부터 18개월 동안 운영했다. 이 시범적 상점운영의 결과로 비용절감과 시스템 개선에 관한 가치 있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1970년대 초반 바코드 시스템 역시 매우 고가였다. 1978년까지 미국의 상점 중 겨우 1%만이 바코드 스캐너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1978년 33%까지 확산됐고, 오늘날 상점을 포함해 공급망 상의 모든 주체들이 더 이상 바코드 없이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바코드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면, 바코드는 슈퍼마켓 등 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타 산업 분야로 확산되었다. 이처럼, RFID 기술 역시 활성화를 견인할 산업 분야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RFID 기술의 구현하는데 있어 모범이 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무엇일까?

다음호에서는 마지막으로 RFID 활성화를 견인할 다섯 가지 산업 분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1. Public and Military industry
2. Healthcare and e-Pedigree
3. Global Logistics
4. Hi-Tech Manufacturing
5. Airlines and aerospace 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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