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세계적 수준 IT기술 접목돼 자율주행 개발 가속화 기대”

▲ 국토부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아이티데일리] 국내 IT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기업이 나왔다.

20일 네이버랩스(대표 송창현)가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로부터 자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의 실제 도로 임시운행을 허가받았다. 지난해 2월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차량 임시운행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래 13번째 사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최초로 허가를 받은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계와 서울대학교 등 학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이뤄져왔다. 네이버에서 지난달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네이버랩스가 이번에 국내 IT업계 최초로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총 8개 기관·기업만이 허가를 보유한 상황이다.

이번 허가를 통해 네이버랩스는 실제 주행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기술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자사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모빌리티팀을 구성해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환경 정보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및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달 열리는 ‘서울모터쇼2017’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국토부에서도 네이버랩스의 참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IT기술력이 자율주행차 산업에 접목되면서 기술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0년 레벨 3(지정구역 내 자율주행, 유사 시 운전자 개입)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정책목표로 삼아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 올해에는 무인(Driverless)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내년 전체 개방을 목표로 구축 중인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시티’의 고속주행로도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은 시뮬레이션만을 통해 개발하는 게 한계가 있으며, 실제 도로상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앞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환경과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이 다소 뒤처진 건 사실이나, 이를 빨리 따라잡고 자율주행자동차 선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2일에 네이버랩스를 포함해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업체, 대학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적극 개선해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개발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