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 한국유통물류진흥원 연구원


▲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이 지난 5월 말 세계적인 RFID 전문가를 초빙해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RFID 적용 사례 통해 RFID 글로벌 동향 한눈에 확인


지난 5월, 전세계 RFID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EPCglobal의 한국전담기관인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은 세계적인 RFID 전문가를 초빙해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사람이 참가해 RFID 글로벌 동향, EPCglobal 표준에 대한 열기를 글로벌 동향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GS1서울총회, RFID 리더스그룹, RFID산업화대상 시상식 등 RFID의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2007년 RFID Week' 기간에 개최됐다.

RFID 글로벌 동향 '한눈에 확인'

올해 '2007 RFID/EPC 국제 컨퍼런스'는 국제적으로 RFID도입을 선도하고 있는 EPCglobal, 월마트, HP, 일본 경산성(METI)의 RFID 전문가들이 연사로 초빙돼 최신 정보기술과 비즈니스 사례들을 국내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 중에서 월마트와 HP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RFID의 실제 적용효과와 ROI를 가시적으로 보여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삼성SDS, Auto-ID 연구소, SC31의 전문가의 발표는 국내 RFID 기술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개발, 표준화 현황을 한 눈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Supply Chain의 추적성과 가시성 확보에 필수적인 기업 간 데이터 공유 인터페이스인 'EPCIS'가 공식적으로 발표돼 EPCIS 인증 및 실제 국내 기업 적용의 발판을 마련했다.

'Key to drive innovation in your industry!' 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시장 및 업계는 무선인식 기술이 유통물류에서 시작해 그 활용성을 인정받고 그 도입이 이제 활성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기술의 진보는 한 기업의 혁신과 나아가 업계와 산업의 혁신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Supply chain 상의 상품정보와 물자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가시화하는 RFID/EPC의 도입의 실제 효과와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사례를 보여준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 중 주목할 만한 기술 진보와 적용 사례 및 효과를 요약 정리했다.

EPC 보급정책 및 추진현황


▲ 크리스애드콕(Chris Adcock)EPCglobal 사장





EPC 코드는 세계적인 리딩 기업을 통해 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EPCglobal 표준의 시장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6년 5월, UHF 대역 Gen2 표준이 ISO 표준 인증을 받음에 따라 태그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EPC 코드인 사실상의 글로벌 표준을 사용함으로써 기업 조직 내부, 기업 간 거래 그리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산, 구매 의사결정과정의 복잡성을 간소화해 기업은 기존의 정보획득보다 정보 활용 측면에서 정보 활용 가능하며 물류 파트너 간의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EPC 표준은 초기 단계(2004~2005년)에서 유통산업 중심으로 보급됐으나, 현재는 음료, 의료산업, 가전, 운송물류, 항공, 화학, 중공업, 자동차 등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월마트와 P&G는 유통매장과 물류센터에서의 RFID 기술 활용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메트로와 테스코, HP 등 글로벌 유통·제조업체들의 기술 활용이 최근 가속되고 있다. 또한 P&G는 EPC 기반의 네트워크를 도입 및 활용해 질레트 퓨전 파워 브랜드 면도기에 대해 4곳의 물류센터와 400개 매장을 대상으로 상품 케이스, 팔레트 단위에 태그를 부착했다.

최근 EPCglobal은 2007~2009년 전략적 목표로 개발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User-Driven) 기술 개발을 채택했다. 보다 다양한 업종에서 보다 쉽게 EPC 기술의 적용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 버니호건(Bernie Hogan)GS1 US 수석부사장





EPCIS의 표준구조


EPCIS(EPC Information Services)는 EPC 코드를 기반으로 기업 간 데이터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표준 인터페이스이다. 2006년 7월 12개 글로벌기업이 참여해 EPCIS 상호호환성 사전검증(Pretest)을 실시했고, 올해 5월에 EPCIS Version 1.0은 최초로 공식 인증됐다.

EPCIS를 통해 기업은 표준에 기반을 두고 안전하게 상품의 이동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공급체인의 가시성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 분야, 응용프로그램에 제한받지 않으며, 안정적인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해 저 산업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EPCIS는 거래 당사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추적, 진위성 여부 등에 대한 정보제공을 가능케 하는 데이터 모델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데 데이터 모델에는 공급체인에서 상품의 이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EPC와 이벤트 시간, 업무 절차, 판독위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배치번호, 온도 등을 포함하는 범위까지 확장 가능하다. 인터페이스는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입하는 'Event Capture Interface'와 내/외부 시스템이 비즈니스 이벤트 요청을 담당하는 'Query Interface'로 구분된다.

RFID가 공급체인 및 자산관리에 미치는 효과

HP의 RFID/EPC 도입을 위한 전략은 내부 생산공정에서 조립시간 단축, 선적 자동화와 재고관리, 입출고관리, 상품에 대한 추적관리 등에 집중된다. 현재 전 세계 33개 제조공장 및 물류센터에 RFID가 적용됐으며 특히, HP 멤피스 생산라인은 2004년 4월 월마트에 납품되는 잉크젯 프린터기의 케이스, 팔레트에 RFID/EPC 적용을 시작했고, 2006년 7월에는 Gen2를 도입했으며, 올해에는 7백만 대의 잉크젯 프린터기에 RFID 태그를 부착할 계획이다.

잉크젯 프린터기를 실은 팔레트가 RFID 포털(portal)을 통과하면 리더기가 EPC 정보 판독, 미들웨어와 기업 내부 창고관리시스템을 통해 상품과 수량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각각의 케이스 및 팔레트를 수동으로 판독하는 작업을 생략하고, 공장 자동화 실현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HP 리치몬드 공장에서도 2004년 4월 잉크젯 카트리지 15개 패키징 라인에 RFID/EPC가 도입, 올바른 배송을 위해 상품이 선적될 라인을 RFID 태그에 입력, 잘못된 배송라인에 선적된 상품은 RFID 판독을 통해 올바른 선적 라인으로 재배치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체 사이클 타임이 50%이상 향상되고 연간 50만 달러 이상의 노동비용 절감됐다.

월마트의 RFID/EPC 도입정책 및 효과


▲ 다이디어 체네비우(Didier Chenneveau)HP 수석부사장





월마트는 RFID 활용을 통해 소비자, 공급자를 포함한 전체 공급망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고가품 관리, 매대가용성 증가, 정확한 재고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품절률은 매출을 2%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며, 재고정보의 부정확성이 품절의 주원인으로 파악, 월마트와 공급업체들은 RFID 도입으로 품절률을 감소시켜 매출을 2억 5천만 달러 이상 끌어올렸다. 나아가 월마트는 의약품 및 DVD, CD 등의 진위여부, 1차 생산품의 품질보증, 계산대에서의 신속한 프로세스, 손쉬운 재활용 등을 목표로 RFID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월마트는 RFID/EPC 도입 효과로 '제품 품절률 15~20% 감소, 결품률 30% 감소, 과잉주문 10~15% 감소' 라는 유통물류의 혁신을 이뤄냈다.
월마트는 올해 안으로 태그 부착 공급업체를 900개로 확보, 세계 3,900개 점포 중 1,400개 점포로 확대 적용하고 미국 내에서도 2~3년간 1,000개의 점포에서 미국 내 전 점포로 RFID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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