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정 한국인터넷진흥원 차세대개발팀 팀장


▲ 나정정 한국인터넷진흥원 차세대개발팀 팀장





'Internet of things'란 기존 사람 중심의 인터넷에서 사물, 장소에 태그 등을 도입해 실 세계 전반으로 인터넷 적용 영역을 확장한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개념이다. 사물과 사물간 통신 환경인 'Internet of things'의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무형의 사물, 즉 객체(Object)간의 유일한 식별이 가능해야 비로소 서로간의 통신이 가능하다. RFID 기술 기반의 수많은 서비스의 경우에도 '전 세계 유일성이 보장되는 RFID 코드체계'의 도입 및 적용이 필수적이다.

코드체계 잘못 적용되면 치명적 결과 초래

RFID 코드는 서비스 이용을 위한 최초의 리딩 정보로써, RFID 서비스의 기저가 되는 요소이다. <그림 1>과 같이 RFID 코드는 RFID 태그에 삽입된다. 제한된 용량을 가진 RFID 태그 메모리에 객체와 관련된 모든 정보의 삽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객체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RFID 네트워크에 연결된 별도의 시스템에서 획득해야 한다. 물론 태그의 유저 메모리를 활용한 소규모 A/S 정보관리 및 특수분야를 위한 고가 태그의 대용량 메모리 활용 사례 등이 존재하나, 저가태그의 소규모 메모리를 이용해 RFID 코드를 읽고,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때 RFID 코드체계는 객체 자체의 식별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상에서 객체별로 존재하는 정보 시스템 접근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특히 사업자 관점에서의 RFID 코드체계는 RFID 시스템의 설계, 성능, 비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구성요소로써, 한번 적용된 코드의 변경은 태그 회수 또는 다시쓰기(Rewrite)가 필요하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고려돼야 할 정보보호체계와 더불어 최적의 RFID 코드체계 역시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써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RFID 코드체계의 현황 및 선택시 고려사항


▲ <그림1> 태그 삽입 정보






<표 1>과 같이 현재(2007년 6월 22일 기준) 국내외에서는 모바일 RFID 코드, ISO/IEC 15459, ISO 10374, ISO 11784, ISO/IEC 15963, URL 기반 RFID 코드, uCode, EPC 코드 등 응용분야별로 다양한 RFID 코드체계가 정의돼 있다.


▲ <표1> 국내외 RFID 코드체계 현황






이미 제정돼 사용 중인 표준 코드체계는 정립 당시 해당 응용 분야의 요구사항들이 적절히 반영돼 설계됐기에, 다른 응용 영역에서 필요한 요구사항(코드 길이, 코드 내부 구조, 코드 구성 문자 등)을 만족하기가 어려우며 심지어 동일분야에서조차 새로운 흐름을 포용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기반 모바일 RFID 서비스 분야의 경우 기존 코드체계를 활용하여 관광지안내, 위치정보 제공 및 2차원 바코드 수용 등의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구축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모바일 RFID 코드를 설계, 전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또한 ISO 11784 동물 코드체계의 경우는 가축의 축종 체계를 효과적으로 구분해 해당 응용 분야에서 최적의 성능을 갖도록 설계된 코드체계이나, '반달곰 복원 및 천연기념물 생태관리사업' 등의 새로운 사업 흐름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 구축 또는 진행중인 상당수의 국내외 RFID 서비스 시스템은 RFID 사업 기관의 목적과 일치하는 코드체계가 없어서 임의로 코드체계를 설계해 적용하거나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코드체계를 선택하고 있다. 유사한 코드를 선택한 경우는 그나마 객체코드관리체계의 자율성 부족 등의 서비스 체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수준이나, 임의로 설계한 비 표준 코드체계를 사용하는 경우는 객체의 유일한 식별을 제공하지 못해 향후 확장이나 서비스 연동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상기의 두 가지 경우보다 더 심각한 경우는 표준코드를 정식으로 할당받지 않고 임의로 적용하는 경우인데, 이는 사설 네트워크에서 사설IP주소를 사용하지 않고 공인IP주소를 사용하는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폐쇄(Closed) 네트워크에서 사설 RFID 코드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폐쇄 네트워크의 기준은 쉽게 정의하기가 어렵다. 국방 분야의 경우 군별로 RFID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으며, 지역별 병기창에서 각기 추진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국방 분야는 일반에 오픈돼 연동되지 않으므로 폐쇄 네트워크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국방 전체를 커버하는 코드체계가 고려돼야 한다.

상기와 같이 서비스 적용 분야 및 규모에 따라 적절한 표준 코드체계 선택을 고려해야 함과 더불어 RFID 서비스 연동인프라 적용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경북의 과수, 강원도의 한우, 내수면 양식어, 수입산 김치 등의 RFID 기반 이력서비스 시스템의 경우 서비스 제공기관은 서로 다를 수 있으나, 그 대상은 먹거리 주체인 국민이므로 '국가 식생활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상호간의 서비스 연계를 고려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리 컨테이너 운송차량에 붙은 RFID 태그와 고속도로 G/W에 위치한 건교부 관리 리더와의 연계, 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수하물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서 별도의 맞춤형 연동시스템 구축 없이 쉽게 서비스 연계가 될 수 있다면 그 역시 적지않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기 표준 코드 응용분야 이외의 적용 방안

기존의 코드체계만으로 모든 RFID 사업의 코드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어, RFID 사업기관으로부터 사업별 특성이 반영된 자체 코드체계 생성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07년 4월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의 조사분석 결과에서도 사업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자체 RFID 코드체계 도입 의지가 높다는 것(응답기관의 90%)을 확인했다. 기 구축된 자동인식 및 정보처리 시스템(AIDC)에서 사용되고 있는 식별체계를 RFID 서비스에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으며, 법제도적으로 결정된 식별체계를 변경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그 두 번째다.

RFID 사업 기관이 사업별 특수성을 반영한 RFID 코드체계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그림 2>와 같이 국제 표준인 OID(Object IDentifier) 기반의 RFID 코드체계의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OID는 코드, 알고리즘, 표준 등 다양한 대상을 분류하기 위한 최상위 식별 표준체계로써 RFID 영역에서는 다양한 RFID 코드체계 간의 유일한 구분을 위해 사용되며, RFID Air Interface Protocol에 의해 리더가 태그로부터 읽어내는 필수 정보이기도 하다. 'OID 기반의 RFID 코드체계'는 RFID 사업기관에서 사업별 특성을 수용하는 'RFID 코드체계를 자유롭게 생성'하고 그 코드체계가 다른 코드체계와 유일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OID를 부여'하는 것이 그 기본절차다. 실제 모바일 RFID 코드체계는 모바일 RFID 포럼 회원사로부터 모바일 RFID 서비스에 필요한 코드체계의 요구사항을 상당 기간 수렴해 코드체계를 설계하고 그 코드체계를 유일하게 구별하기 위해 OID를 할당한 'OID 기반의 RFID 코드체계'의 활용 사례다.


▲ <그림2> OID기반의 RFID 코드체계






이와 같이 'OID 기반의 RFID 코드체계'도입 시 RFID 사업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별 코드체계 요구사항을 반영해 최적의 코드체계를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TU-T, ISO/IEC 등 국제 표준에 정의된 OID를 적용함에 따라 전세계 유일성 확보 및 상호운용성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RFID 사업기관이 설계한 코드체계에 대하여 직접 할당 및 관리가 가능해 자율적인 코드 관리운영이 용이하다. 'OID 기반의 RFID 코드체계'적용 서비스는 RFID 디렉토리 서비스 시스템(ODS) 등을 통해 서비스간 연동이 가능하다. ODS는 USN 표준화 포럼, MRF 포럼 및 TTA 단체 표준으로 제정됐으며, 현재 정보통신 국가 표준(KICS)으로 제정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은 현재 'OID 기반 RFID 코드체계 도입'을 희망하는 RFID 사업 기관에게 관련 기술 지원을 제공 중에 있다. 관련 가이드라인은 현재 제작 중이며, 완료 후 홈페이지(www.ods.or.kr)에 올릴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이메일(ods-webmaster@nida.or.kr)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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