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울트라슬림,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 교육 부문 등이 성장 견인”

▲ 국내 PC 연도별 출하량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이 462만 대를 기록, 2015년 대비 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국내 PC 시장이 매년 축소돼왔고 2016년 전 세계 PC 출하량도 5.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이러한 국내 PC 시장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13일 한국IDC(대표 홍유숙)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사의 최근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IDC는 지난해 국내 PC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먼저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을 들었다.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150만대 출하돼 전년 대비 40%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3%를 기록, 전 세계 31.6% 대비 국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두께뿐만 아니라 개선된 디자인과 가벼워진 무게로 사용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터리 충전 방식 및 사용 시간을 늘려 모빌리티 컴퓨팅 환경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게 한국IDC의 분석이다.

▲ 국내 PC 제품별 출하량

두 번째 요인은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성장이다. ‘오버워치’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우수한 그래픽 기반의 게임들은 멀티코어와 병렬연산을 지원,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카드의 적절한 조합으로 메인스트림급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수의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등장했으며 제조업체들은 e스포츠 대회, 게임 이벤트 및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IDC는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과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국내 PC 시장별 출하량

IDC가 꼽은 마지막 주요 동인은 교육 부문이다. 2016년 교육 시장에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36만 대의 PC가 출하됐는데, 이는 교육청이 노후화된 교내 데스크톱 교체와 저소득층을 위한 PC 지원 사업을 진행한 결과다. 교육 물량은 올해 2월까지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기에, 이후에는 교체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 수요는 135만 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는데,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의해 교체 시점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 증가는 전체 PC 시장의 부활로 인식하기보다는 울트라슬림, 게이밍 등 특정 시장 내 수요가 발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업체는 이러한 시장 기회를 잘 포착해 PC 사용 목적과 활용성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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